기자명 박성민 기자
  • 입력 2024.12.04 06:27
한국거래소. (사진=박성민 기자)
한국거래소.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1987년 민주화 이후 사상 처음으로 비상계엄령이 내려지자, 한국거래소가 4일 국내 증시 개장 여부를 이날 오전 7시 30분에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이날 새벽 기자단에게 보낸 문자 공지를 통해 "거래소는 밤새 우리 증시 관련 해외상품들의 거래 동향을 면밀히 살핀 후, 4일 오전 7시 30분경 정상 운영 여부를 확정해 안내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전날 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령을 내리자, 국내 증시가 요동칠 것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또한 국회 본회의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면서 밤사이 사태가 진정되는 등 상황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윤 대통령은 전날 오후 10시 30분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이날 오후 11시부로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계엄 선포는 지난 1979년 10·26 사태 이후 45년 만이다.

이 같은 소식에 코스피200 야간 선물옵션지수는 이날 오전 2시 30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20포인트(2.48%) 하락한 322.80을 나타내기도 했다. 

비상계엄 선포 전까지만 하더라도 선물옵션지수는 전날 대비 상승세를 보였지만, 계엄 선포 뒤 하락 전환해 5% 이상 낙폭을 키웠다. 다만 오전 1시경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급락세가 어느 정도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한편 윤 대통령의 갑작스런 비상계엄 선포에 이날 금융시장은 대혼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장 중 한때 1442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이후 2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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