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4.12.05 09:24

한은 "계엄 사태 엄중히 관찰…영향 제한적"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부산항에서 수출화물이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부산항만공사 블로그 캡처)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올해 3분기 우리 경제 성장률이 0.1%로 집계됐다. 여섯 분기 만에 역성장했던 2분기(-0.2%)보다는 개선됐으나 0%대 성장에 그쳤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1% 증가했다.

이는 10월 발표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다만 당시 이용하지 못했던 분기 최종월의 일부 실적치 자료를 반영한 결과 수출(0.2%포인트), 수입(0.1%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0.1%포인트) 등은 상향되고, 건설투자(-0.8%포인트), 설비투자(-0.4%포인트) 등은 하향 수정됐다.

앞서 1분기에는 2021년 4분기(1.4%) 이후 2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1.3%의 성장세를 보였다. 1분기 성장률이 발표된 뒤 한은과 정부,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내기관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해외기관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2.1~2.2% 수준에서 2.5~2.6%로 각각 상향했다.

◆4분기 0.5% 이상 성장하면 '연 2.2%' 달성…"계엄 영향 제한적"

2분기(-0.2%) 역성장하고, 3분기 성장률도 0%대에 그치면서 기관의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현재 2.2~2.3%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은도 지난달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을 2.2%로 제시했다. 8월보다 0.2%포인트 낮췄다. 전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2.5%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지난 3일 밤 발생한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사태로 인해 우리 경제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되면서 성장률 추가 하향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강창구 국민계정 부장은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우려를 알고 있고, 엄중하게 보고 있지만 계엄 사태가 비교적 빠르게 해제되면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물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판단하기에는 지금은 성급하다"며 "한은은 유동성 공급 등에 집중하면서 모니터링하고, 데이터가 추가로 나오면 그 때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연간 '2.2% 달성'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4분기 전기 대비 0.5% 이상 성장하면 연간으로 2.2% 달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내수 회복세…3분기 플러스 성장 '반등'

3분기 GDP를 지출 분야별로 살펴보면 소비가 증가한 가운데 건설투자가 줄고, 수출이 감소 전환했다.

우선 민간소비는 전기·가스 및 기타연료, 승용차 등 재화와 의료, 운수 등 서비스 소비가 모두 늘어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 1분기 만에 증가 전환했다. 정부소비는 사회보장현물수혜를 중심으로 0.6% 늘었다. 정부소비는 5분기째 증가 중이다.

건설투자는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3.6% 감소했다. 2분기 연속 줄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제조용장비 등 기계류와 항공기 등 운송장비가 모두 늘어 6.5%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3분기 만에 반등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0.2% 줄었다. 수입은 기계 및 장비 등이 늘어 1.6% 증가했다. 수출은 7분기 만에 감소했고, 수입은 2분기 연속 증가했다.

경제활동별로 살펴보면 제조업은 운송장비, 기계 및 장비 등을 중심으로 0.2% 증가했으나, 건설업은 건물건설을 중심으로 1.4%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지만 의료,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정보통신업 등이 늘어 0.2% 증가했다.

강 부장은 3분기 성장률에 대해 "우리 경제는 수출 증가세가 예상보다 낮게 나타났지만, 내수에서 소비와 설비투자 등을 중심으로 회복하면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수기여도는 전분기 -0.1%포인트에서 3분기 0.8%포인트로 플러스 반등했지만 수출은 비IT 품목 부진으로 인해 순수출 성장기여도 감소폭이 -0.1%포인트에서 -0.8%포인트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외 3분기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5%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1.4% 증가해 실질 GDP 성장률(0.1%)을 상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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