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4.12.18 13:39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육아휴직자가 1년 만에 2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감소 영향으로 통계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 전환했다. 다만 작년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상승했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육아휴직통계'에 따르면 임신 중이거나 만 8세 또는 초등학교 2학년 이하의 자녀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시작한 사람은 19만5986명으로 1년 전보다 3.0%(-6107명) 감소했다. 2022년(20만2093명) 최초로 20만명을 돌파했으나 작년에는 감소 전환했다.
육아휴직자 중 남성은 5만455명으로 7.5%(-4110명), 여성은 14만5531명으로 1.4%(-1997명) 각각 줄었다. 비중을 보면 남자는 25.7%, 여자는 74.3%를 각각 차지했다. 매년 증가했던 아빠의 육아휴직 비중이 작년에는 1.3%포인트 하락했다.
2023년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32.9%로 전년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작년 출생아 부모의 육아휴직자는 8만7197명으로 1.0%(-920명) 줄었다. 육아휴직 대상자도 26만5431명으로 1만6768명(-5.9%) 감소했다. 이에 출생아 100명당 출생아의 부모 중 2023년 육아휴직자는 37.9명으로 1년 전보다 2.5명 증가했다.
출생아 감소 영향으로 육아휴직 사용자는 줄었으나, 사용률은 상승추세를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2002년부터 2016년까지 40만명대를 유지했던 우리나라 연간 출생아 수는 2017년(35만7800명) 30만명대로 떨어졌다. 2020년(27만2337명)에는 3년 만에 30만명대를 밑돌았고 2022년(24만9186명)에는 25만명대가 무너졌다. 작년 출생아 수는 23만28명으로 1만9200명(-7.7%) 줄었다.
한편 기업 규모별로 보면 남녀 모두 소속 기업이 대형일수록 육아휴직 사용이 보다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을 한 남성의 70.0%는 종사자 규모가 300명 이상 기업에 소속돼 있었고, 종사자 규모가 4명 이하인 기업에 소속된 경우는 3.7%에 불과했다. 14.7%는 50~299명, 11.0%는 5~49명 규모에 속해있었다.
여성의 경우 58.2%가 300명 이상 기업에 소속돼 있었다. 이어 5~49명(20.6%), 50~299명(14.8%), 4명 이하(5.8%) 순으로 뒤따랐다.
육아휴직을 한 남성이 종사하고 있는 산업별 구성비는 제조업(22.4%),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20.5%),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10.0%) 순으로 높았다. 여성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19.4%),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 행정(14.6%), 교육 서비스업(11.8%) 순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