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민서 기자
  • 입력 2024.12.19 20:28

14개 실적관련 재무특약 조정 가결…법인 인가 진행 예정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롯데케미칼이 수익성 악화로 2조원대 회사채의 재무약정 위반이 발생하게 한 특약을 조정해 조기 상환 위기를 넘겼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각 회사채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를 진행한 결과,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14개 공모 회사채의 사채관리계약 조항 내 실적 관련 재무특약 조정이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회사채 조기상환 위기의 단초가 됐던 '3개년 누적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을 5배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항이 빠졌다. 해당 특약은 법원 인가를 거쳐 최종 삭제될 예정이다.

석유화학 업황 침체에 따른 수익성 저하 여파로 지난 9월 말 기준 롯데케미칼의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이자비용'은 4.3배에 그쳤다. EOD가 선언되면 사채권자가 회사채 만기 이전에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회사 측 재무 부담이 커진다. EOD 사유가 발생했던 회사채 발행 잔액은 2조450억원 규모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27일 사채권자 집회를 공고·공시한 이후 사채권자들과 순차적으로 협의를 진행했다. 롯데그룹도 시가 6조원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를 담보로 잡는 등 해당 회사채의 신용보강을 목적으로 주채권은행과 소통을 이어왔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원을 확보해 안정적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 개선 및 투자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현금 유출이 수반되는 신규 및 경상 투자는 계획 조정을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 중으로, 공장 가동 최적화 및 원가 절감을 위한 'Operational Excellence' 프로젝트를 상반기 여수공장에 이어 하반기 대산공장까지 확대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자산 경량화(에셋라이트) 전략 방향에 따라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및 비핵심 사업 매각을 추진 중이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롯데우베합성고무(LUSR)의 청산을 결정했으며 해외 자회사 지분 활용을 통해 1조3000억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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