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5.01.03 16:06

"관저 200m 접근했지만…안전 우려 컸다"
"모든 단계 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 있었다"
"재집행 시도 여부, 검토하고 결정할 문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한 가운데 관저 일대가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사진=뉴스1)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관들이 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진입한 가운데 관저 일대가 적막감에 휩싸여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3일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된 데 대해 "경호처 직원이나 군인들 200여 명이 겹겹이 벽을 쌓고 있어 도저히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공수처 관계자는 이날 정부과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관저 200m 이내까지 접근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늘 집행 인력은 공수처 20명, 경찰 80명 등 100명 규모 수준"이라며 "(관저 내에는) 버스와 승용차 등 10대 이상이 막고 있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또 "관저까지 접근할 수 있게 협의했고, 관저 앞까지 검사 3명이 갔다"며 "관저 앞에 철문 하나 있는데 철문 앞까지 갔고, 그 상황에서 피의자 측 변호인들 나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변호인들이 기존 주장대로 수사권 없는 기관이 청구해 발부받은 것에 응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부연했다.

이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집행 인원들이 뚫고 들어갈 상황은 아니었다"며 "저희가 집행하러 들어간 인원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집결해 안전 우려가 컸고, 집행을 중지하기로 했다"고 철수 이유를 밝혔다.

'오늘 내 체포영장 재집행을 시도할 계획인지'를 묻는 말에 "재집행 시도 여부는 공지한 대로 검토해 보고 결정할 문제"라며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물리적 충돌 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모른다"면서도 "모든 단계별로 크고 작은 몸싸움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는 대통령 경호처와 5시간 30분가량 대치한 뒤, 집행을 중지했다. 

공수처는 이날 오전 6시 13분경 정부과천청사에서 출발, 7시 20분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도착했다. 공수처 비상계엄 태스크포스(TF) 팀장인 이대환 수사3부 부장검사와 수사팀은 이후 차에서 내려 대기하다가 오후 8시 3분경 관저 정문 안으로 이동했다. 하지만 정문만 진입했을 뿐 건물로의 진입은 불발됐다.

이에 공수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국방부 조사본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언론 공지를 통해 "금일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 계속된 대치 상황으로 사실상 체포영장 집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집행 저지로 인한 현장 인원들 안전이 우려돼 13시 30분쯤 집행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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