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문병도 기자
  • 입력 2025.01.30 13:11

워싱턴DC 포토맥강으로 추락…테러 연루 정황 없어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 (출처=뉴욕타임스 캡처)
아메리칸 항공 여객기 (출처=뉴욕타임스 캡처)

[뉴스웍스=문병도 기자]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근처 공항에서 여객기와 군용 헬기가 충돌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두 항공기 모두 근처 강에 빠졌으며 총 67명에 달하는 탑승자 중 현재까기 최소 18명이 사망자가 확인됐다. 나머지 승객의 생사는 구체적으로 확인되고 있지 않다.

AP통신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29일(현지시간) 오후 8시53분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DC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고 여객기가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을 태우고 미국 중부에 있는 캔자스주 위치토시에서 워싱턴DC로 가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에 따르면 사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으며 고위직은 없었다. 

두 항공기가 평균 수심 7.3m에 달하는 인근 포토맥 강 속에 빠진 상황에서 당국은 생존자 구조에 총격을 기울이고 있다. 현장에는 워싱턴DC 소방대와 경찰, 미군 등 300여명의 인원이 급파돼 경찰과 소방이 보유한 보트를 총동원해 대규모 수색,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경찰은 30여구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밢표했다. 소방당국은 생존자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블랙호크는 비행 훈련을 하던 중에 여객기와 충돌했다고 군 대변인이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여객기와 헬기의 충돌은 관제사의 비행 조율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객기가 착륙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헬기에 여객기와의 충돌을 주의하라는 경고가 무전으로 전달됐으나 직후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항공기 추락을 막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제탑은 헬기에 무엇을 봤느냐고 묻는 대신 무엇을 해야 할지 왜 말하지 않았나. 이것은 막았어야 할 나쁜 상황이다"며 "좋지 않다"고 썼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테려 징후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여파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은 전면 중단됐으며 이곳에 착륙할 예정인 항공기는 인근 볼티모어 국제공항으로 회항했다. 로널드 레이건 공항은 백악관, 연방의회, 국방부를 비롯해 중요한 정부·군사 시설에 인접해 있으며 공항 동쪽에 포토맥강을 끼고 있다.

여객기와 헬리콥터 충돌 경로 (출처=뉴욕타임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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