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광하 기자
  • 입력 2025.01.31 06:00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사진=박성민 기자)

◆트럼프 정책에 韓 증시 휘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가량이 지났습니다. 국내 주식시장은 당초 우려와 달리 '금리 하락', '달러 약세', '주가 상승'이라는 금융 환경이 조성되면서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전문가들은 2월 코스피가 등락을 반복하며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상승 동력이 없다는 게 아쉽지만, 하반기 상승 기반을 만들 테스트 과정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직전 거래일인 지난 24일 코스피 지수는 2536.80포인트에 마감했습니다. 설 연휴에 앞서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이어지며 투자 심리가 일부 개선된 모습입니다.

증권가는 다음 달 코스피 지수가 2450~2650포인트 사이에서 중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 전 행정부 내 78건의 행정조치 폐지 등 대통령 권한인 행정명령을 내렸습니다. 핵심 공약인 '관세'는 즉각적인 조치보다 무역협상 여지를 두며 시간을 뒀습니다. 이 때문에 아직 트럼프 행정부가 공식적으로 갖춰지지 않았단 평가가 나옵니다.

◆연준 금리 동결에 뉴욕증시 약세

뉴욕증시 3대 지수가 기준 금리 동결 소식에 나란히 약세를 보였습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6.83포인트(0.31%) 내린 4만4713.52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날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39포인트(0.47%) 하락한 6037.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101.27포인트(0.51%) 미끄러진 1만9632.32에 장을 끝냈습니다. S&P500 지수 11개 업종 중에서 통신(0.31%), 필수소비재(0.26%), 유틸리티(0.19%) 등은 상승했지만 부동산(-1.19%), 정보기술(-1.09%), 헬스케어(-0.57%) 등은 하락했습니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결정과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대기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로 유지했습니다. 이에 지난해 9월과 11월, 12월 3차례 연속 이어진 연준의 금리 인하 추세는 일단 일시 중지됐습니다.

이번 FOMC는 올해 첫 기준금리 결정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처음 열리는 FOMC였던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습니다. 연준은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됐고 노동 시장 여건은 여전히 견고하다"며 "인플레이션이 다소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 (출처=하워드 러트닉 페이스북 계정)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지명자. (출처=하워드 러트닉 페이스북 계정)

◆美 상무장관 지명자 "동맹국에 관세 부과할 수도"

미국 상부무 장관 지명자가 상호주의 달성과 공정·적절한 무역 구현을 위해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2기 행정부의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받은 하워드 러트닉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의회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이 같은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는 '동맹국에 관세 부과 시 관계 악화가 우려되지 않는가'라는 질문에 "유럽에 미국산 자동차를 팔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잘못됐으며 교정해야 한다"면서 "그들(유럽)이 우리 동맹이지만 우리를 이용하고 있고, 우리를 존중하지 않기에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중국 관세가 가장 높아야 하지만, 미국은 동맹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해야 할 수도 있다"고도 했습니다.

러트닉 지명자는 "우리는 글로벌 무역 환경에 의해 끔찍한 대우를 받고 있다"라면서 "그들은 모두 더 높은 관세, 비관세 무역 장벽, 보조금을 갖고 있다"라고 짚었습니다. 이어서 "우리는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존경받아야 한다"며 "우리는 관세로 상호주의, 공정성과 존경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美 여객기 추락에 최소 18명 사망

29일(현지시간) 오후 9시께 미국 수도 워싱턴 DC 인근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에서 소형 국내선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공중에서 충돌한 뒤 인근 포토맥강으로 추락했다고 AP, 로이터 등 외신이 보도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사고 여객기는 미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워싱턴DC로 향하던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의 소형 여객기로, 착륙을 위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접근하던 중 군용 헬기와 부딪힌 뒤 인근 포토맥강 주변으로 추락했습니다. 아메리칸항공은 사고 여객기에 승객 60명이 탑승할 예정이었고 승무원은 4명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육군 헬리콥터에는 승무원 3명이 탑승하고 있었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워싱턴DC 소방대와 경찰, 미군 등이 급파돼 대규모 수색,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현지 당국은 밝혔습니다. 사고 여파로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이착륙은 전면 중단됐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현장에서 시신 18구가 수습됐다고 전했습니다.

백악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사고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그들(사고기 탑승자들)의 영혼에 신의 가호가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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