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1.31 10:03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광주전남 취재본부 창간 인터뷰㊦

[뉴스웍스=차해미 기자] 지역경제 회복과 전통시장·소상공인 활성화 정책의 하나로 설 명절 전, 보성 전 군민에게 1인당 30만원을 지급한 '보성사랑지원금' 정책이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김철우 보성군수에게 5년째 추진 중인 '보성600' 사업과 최근 국비에 선정된 율포해양복합센터 사업, 그리고 향후 인구소멸 문제 대응과 보성군만의 청년 정책들을 물었다.
-최근 화제가 된 '보성600' 사업에 대해 설명해 달라.
"진정한 참여형 주민자치를 실현코자 시작한 '보성600' 사업은 5년째를 맞으며 보성군만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보성에서 시작한 이 사업은 현재 전라남도 시책사업으로 선정돼 22개 시군으로 확대 시행되고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총 8000여 마을로 확대하는 게 전라남도의 목표다. 이러한 가치와 우수성을 바탕으로 보성군은 대한민국 지방자치 발전대상 행정혁신 부문 최고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러한 보성600 사업들을 더욱 고도화시키고 체계화해 ▲군민의 삶을 풍요롭고 윤택하게 하는 '문화600' ▲군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는 '소통600' ▲온 군민이 골고루 혜택받는 '복지600' ▲군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안심600' ▲우리 마을을 우리가 깨끗이 만드는 '클린600' ▲청정 보성을 지키는 '산림600' 등 행정 전 분야에 걸쳐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
이 가운데 군수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나 불편 사항을 문자로 바로 보내는 '소통600' 사업을 지난해 첫 시행했다. 많은 기대를 안고 시작한 '문화600' 사업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협회 회원과 사진작가들이 참여해 어르신들께서 살아오신 삶의 이야기를 액자로 제작해 드리는 인생 한컷 사업이다. 군민들께 큰 감동을 드리고 있다고 자부한다.
올해는 군민이 체감하고 공감하는 보건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 '건강600, 슬기로운 건강생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건강600'은 건강하고 활기찬 보성을 위해 주민참여형 예방관리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군민 모두가 누리는 의료 서비스를 제고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 주요 사업은 건강어울마당, 청장년 건강 디딤돌 사업, AI 트레이너의 건강관리 날, 생활터별 건강관리 지원 등이 있다.
많은 군민께서 지속해서 요구하고 계신 2021년 대한민국에서 처음 실시했던 마을 주변 쓰레기 일제수거 사업도 재추진할 계획이다."

-추진하는 해양 관광 사업들을 소개해 달라.
"지난해 보성군은 '이루고자 하는 뜻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한다'는 '유지경성'의 뜻을 되새기며, 군민 여러분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나아갔다. 그 결과, 10년의 도전 끝에 율포항이 지난해 해양수산부 국가 어항 예비 대상항으로 선정되면서, '보성의 미래는 바다에 있다'라는 꿈을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또한, 율포항 일대에는 율포해양복합센터 착공을 시작으로 율포 프롬나드 조성, 율포항·군농항 신활력 증진사업 등을 통해 글로벌 해양관광 레저벨트가 차근차근 완성되고 있다.
여자만 일대에는 보성군과 순천시 2개 시군이 함께 총 215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국가해양 생태공원 조성 사업을 유치 추진하고 있다. 해양생태공원, 뻘배전통체험관, 바다섬생태관, 생태탐방로 등이 구축돼 벌교 바다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을 것이다. 아울러, 벌교~장도 간 생태탐방로와 벌교 갯벌 해양테마공원을 함께 조성해 해양 생태와 레저를 융합한 미래형 관광지로 만들고 있다.
3조6000억원 규모의 국가철도망 사업으로 남해선과 경전선이 보성역, 벌교역 두 곳에 KTX가 개통되는 그날, 보성군이 남해안 해양관광 중심지의 최대 수혜 지역이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향후 도시 발전 계획이 궁금하다.
"우리 군은 주민 삶의 질 향상과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문화와 관광이 조화를 이루는 살기 좋은 도시로 자리 잡기 위해 보성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벌교 문화복합센터를 중심으로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제공하고자 한다.
우선, 올해 9월 준공 예정인 보성 복합커뮤니티센터는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어우러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주민들의 여가생활 증진과 커뮤니티 형성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곳은 단순히 시설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고, 이를 통해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시설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해 민간사업자는 인근 학교와 연계하여 방과후 프로그램, 체육 수업 등 다양한 활동을 운영·지원해 학생들의 건강 증진은 물론 지역 사회와의 교류가 활발해지도록 하겠다.
벌교 문화복합센터는 총 3개동,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실내에는 수영장, 헬스장, 영화관, 도서관, 키즈카페가, 야외 공간에는 농구장, 롤러스케이트장과 분수광장, 반딧불 산책로가 마련될 예정이다. 현재 약 30%의 공정률로 차질 없이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하여 지역 주민들이 우리 보성에서 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어 가겠다."

-전국적인 화두인 인구소멸 문제 해법은 무엇인가.
"인구 문제는 범국가적 문제로 정부 차원에서 해결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지역 내에서도 자구책을 찾으려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올해는 인구소멸 문제 극복에 중점을 두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포괄적이고 따뜻한 정책으로 행복하고 건강한 보성을 만들어 가겠다.
보성군 미래를 책임질 아이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출생 기본 수당을 신설해 1세부터 18세까지 매월 20만원씩 총 4320만원을 지원한다.
임산부와 출산을 앞둔 가족에게 백일해 예방접종을 무료로 지원해 신생아 안전을 지키고, 청소년과 26세 이하 가임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을 전액 무료로 제공해 지역사회 건강을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지방소멸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은 놓칠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인구 유출의 주요 원인인 일자리 부족을 해결하고, 경제적인 기회를 제공해 청년층이 보성군에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 이는 인구소멸을 막기 위한 선순환 구조다.
보성군을 좋아하고 보성군에 살고 싶어 하는 청년들을 위해 보성군은 산업 육성과 투자 유치를 통한 지역 경쟁력을 강화하고, 관광산업 육성과 농수산업 고도화 등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있다.
지난해 산업단지 환경조성사업으로 광주·전남 최초로 관내 모든 농공단지가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조성 제2농공단지 신규 조성과 농공단지 패키지 지원사업을 통해 산업 기반을 다지고 벌교농공단지 내에 청년 문화센터를 건립해 청년 인재의 유입과 정착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공장 확산, 뿌리산업선도기업 지원사업 등을 전남테크노파크와 협력 추진한다. 또한 박람회 참가경비 지원사업, 수출기업 해외 지사화 지원사업 등 다양한 판로 촉진 사업을 통해 기업의 성장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아울러, 지방소멸대응기금 260억원 확보, 청년마을 만들기 공모사업, 지역형 플러스일자리 사업, BS청춘마켓 조성, 보성 청년창업 후속 지원, 청년층과 신혼부부가 월 1만원으로 최장 10년을 거주할 수 있는 '만원 주택' 신축 등을 통해 청년층 유입에 대한 효과도 점차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청년을 위한 보성군만의 독창적 정책을 소개해 달라.
"보성군은 청년들이 돌아오고, 청년들이 살고 싶고, 청년들의 꿈이 이뤄지는 보성을 만들어 가고자 한다.
주요 정책으로는 청년들이 주도하는 '제2회 청년문화 축제 개최', '청년 네트워크 조성사업',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 '청년 창업 프로젝트', '청년 동아리 활동 지원' 등을 역점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뛰자! 청년, 달리자 보성!'이라는 주제로 처음 개최된 ‘제1회 녹차수도 보성 다청년 페스티벌'에는 2만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젊은 도시 보성이라는 새로운 평가를 끌어 냈다. 올해도 ‘제2회 청년문화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청년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아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구성해 또 다른 느낌, 또 다른 기운으로 축제 추진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다.
또한 청년들의 다양한 역량 강화 활동과 협업 기회 제공을 위한 '보성 청년네크워크 조성 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추진, 청년들의 활동 발판을 마련한다.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전남형 청년마을 조성사업'은 보성읍과 득량면 일원에 2개소가 선정됐다. 각각 사업비 3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부터 2개년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
청년들에게 문화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읍면 청년단체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청년 모닥모닥 동아리 활동 지원' 사업도 추진 중이다. 팀당 최대 500만원을 지원하고, 청년 동아리별 콘텐츠 제작을 활성화해 자율적인 커뮤니티 형성과 네트워킹을 촉진하고 있다.
보성군은 이러한 보성형 청년사업들을 통해 청년들의 개인적 성장은 물론, 상호 간 건강한 공동체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더불어 안정된 일자리, 주거 지원, 문화생활 지원을 강화해 청년 세대가 보성에서 자신의 꿈을 설계하고 실현하며,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올해 중점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가.
"민선7기부터 8기까지 보성의 변화를 이끌 100억원 이상의 대형 사업이 총 55개가 추진되고 있다. 이제 이런 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완성 단계에 접어들 시기다.
올해 준공 예정인 열선루 중건사업은 계획대로 공사가 마무리되면, 2025년 제1회 보성 열선루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이순신 장군과 관련된 열선루의 역사적 의미를 널리 알리고, 열선루를 보성군만의 새로운 역사·문화·관광 랜드마크로 만들겠다.
내년 말 개관을 목표로 공사 진행 중인 율포 해양 복합센터는 연면적 9000㎡로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깊은 스킨 스쿠버장, 수중 스튜디오, 야외 수영장, 실내 서핑장 등이 조성된다. 이 모든 것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사계절 해양 관광 레저 스포츠 시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녹차수도 보성답게 봇재 차밭 일원에 약 11ha를 지방 정원으로 조성하는 사업도 작년 10월에 착공했다. 전망대, 정원센터, 스카이워크, 트릭아트원 등 다양한 체험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차밭 일원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켜 보성군만의 특색과 경쟁력을 갖춘 차 문화 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앞으로도 보성군의 발전을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어떠한 일에도 끈기 있게 노력하며, 맡은 바 소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주어진 일에 포기하지 않고, 제 모든 역량을 발휘해 든든한 보성군을 만들어 가겠다.
을사년 새해에도 뉴스웍스 애독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이 충만하시길 기원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