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04 11:29
"12월13일 불출대장 삭제지시했으나 내부서 거부해 삭제 막아"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민간인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안보·보안 용도의 '비화폰'을 제공한 인물이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라는 경호처 내부 증언이 나왔다. 아울러 김 차장이 비화폰 불출대장 삭제를 지시했지만, 내부 직원들의 반발로 실행하지 못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내란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서 "대통령경호처가 관리하는 비화폰을 (계엄 전날인) 12월 2일 노상원에게 주도록 한 인물은 김성훈 차장"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노 전 사령관이 사용한 비화폰 끝 번호(9481)를 공개하며 "김 차장의 비서관 김모 씨가 비화폰 관리 업무를 하는 지원본부로 와서 직접 챙겼고, 이후 노상원에게 줬다"고 밝혔다.
경호처 비화폰 불출대장의 경우도 통상적으로 구체적 직위를 적시하는 것과 달리, 전현직 군 장성들의 경우 '테스트'라고만 적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비역이던 노 전 사령관의 경우 '테스트(예)'라고 적었고 곽종근 전 특수전사령관의 경우 '테스트(특)',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의 경우 '테스트(수)',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경우 '테스트(방)'으로 기재됐다.
김성훈 차장이 비상계엄이 실패한 이후 경호처 담당부서에 이 같은 불출대장 삭제지시를 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금요일이던 지난해 12월 13일 비화폰 담당부서인 경호처 지원본부에 불출대상 삭제를 지시했다"며 "하지만 지원본부장과 실무자가 버텨 삭제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김 차장이 노상원에게 비화폰을 바쳤다는 것은 내란이 깊숙이 관여했고, 내란 중요임무 종사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대경 경호처 지원본부장은 이런 윤 의원의 질의에 "수사 중인 사안"이라며 "전반적 내용에 대해선 여기서 언급하기가 제한된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