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1 09:34
[뉴스웍스가 만난 사람] "5년 연속 전남 출산율 1위 신화 계속 이어 나갈 것"

[뉴스웍스=우수한 기자] 지난해 10월 재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장세일 영광군수는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전남 대부분 지역이 고령화와 청년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영광군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전남 출산율 1위를 기록하며 차별화된 행보를 보인다.
그 배경에는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이 있다. 전국 최초로 100억원 규모의 청년 발전기금을 조성하고, 청년·신혼부부·다자녀가정을 위한 지원책을 확대했다.
영광군은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인프라를 보유한 지역이다. 하지만 그동안 발전 수익이 사업자에게만 집중되는 구조였다. 이에 군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도입, 신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 성장을 이끌어가고 있다.
취임 130일을 맞아 장세일 군수를 만나 청년이 돌아오는 영광, 지역 경제 회복, 미래 산업 발전 전략에 대해 들었다.
-취임 130일이 지났다. 소회와 주요 성과를 말해달라.
"영광군수로서 군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쉼 없이 달려왔다. 지역 경제가 장기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소상공인 지원과 지역 소비 활성화였다. 이에 따라 설 명절 전 전 군민에게 민생경제회복지원금 50만원을 지급했다.
현재까지 군민 5만2333명 중 96%가 지원금을 수령했으며, 136억원이 지역 내 소비돼 경제적 파급효과는 2.5배인 652억원으로 분석됐다.
올 하반기에도 순세계잉여금·외부 재원 확보·예산 조정을 통해 재원을 마련, 추석 전 50만원 추가 지급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복지가 아니라 지역 내 소비를 촉진하고 지역 경제를 회복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또한, 영광군은 농업 비중이 높은 지역인 만큼, 벼 재배농가 5300여 곳에 경영안정대책비 62억원을 지급하고, 전남 최고 수준인 40㎏당 6만1000원의 벼 매입 단가를 책정했다. 이를 통해 농가 소득 안정과 지속 가능한 농업 기반을 마련했다."

-영광군 역시 청년 유출 문제를 겪고 있다.
"전남 대부분의 시군이 고령화와 청년 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영광군은 2019년부터 5년 연속 전남 합계출산율 1위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한 출산 장려가 아니라, 청년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생애주기별 맞춤형 정책을 추진한 결과다.
특히 전국 최초로 청년 발전기금 100억원을 조성하고, 2030세대의 결혼·출산·육아를 지원하는 '영광청년육아나눔터'를 설립했다. 또한 2026년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을 목표로, 산모와 아이가 함께하는 '원스톱 돌봄 서비스'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이 외에도 결혼장려금, 신혼부부·다자녀가정 주택 전세자금 지원, 취약지 분만산부인과 운영,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 지원, 임신부 교통카드, 출생 기본수당 지급 등 다양한 경제적 지원책을 시행하고 있다.
청년이 지역에 정착해야 지역이 지속 가능하다. 앞으로도 '청년이 돌아오는 영광'을 만들기 위해 주거·일자리·복지까지 아우르는 종합 지원책을 강화할 것이다."
-영광굴비 산업이 위기라고 한다. 해결책이 궁금하다.
"참조기 어획량 감소, 수산물 소비 둔화, 원재료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영광굴비 산업이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참조기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유통업자 부담이 커졌고, 젊은 세대 소비가 줄면서 시장도 위축됐다. 명절 선물세트 위주 판매 방식도 한계가 있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
문제 해결을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대책을 추진 중이다. 첫째, 참조기 안정적 공급과 경영 부담 완화다. 참조기 양식을 확대해 수급을 안정화하고, 수산 가공·유통업자 지원책을 마련해 경영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둘째, 소비 트렌드 변화 대응이다. 밀키트형 간편식 굴비 같은 조리 편의성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고, 명절 선물세트 구성을 다양화해 소비층을 넓히려 한다.
셋째, 영광굴비 브랜드 경쟁력 강화다. 현재 영광굴비 지리적 표시제 등록을 추진하고 있으며, 등록이 완료되면 원산지 보호와 브랜드 신뢰도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단기적인 시장 회복이 아니라, 영광굴비 산업을 미래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소비자 요구에 맞게 제품을 혁신하고, 안정적인 수급 체계를 갖춰야 지속 가능하다. 앞으로도 지역 경제 활성화와 영광굴비 산업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영광군은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발달한 지역이다. 어떤 전략을 추진 중인가.
"영광군은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인프라가 잘 구축된 지역이지만, 발전 수익이 사업자에게만 집중되는 구조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군민과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도입하고 있다.
취임 직후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개발이익 공유 조례안’을 1호 결재로 추진했고, 햇빛·바람을 활용한 평생연금 모델을 연구하는 ‘기본소득 TF’를 신설했다.
현재 추진 중인 4가지 핵심 사업은 ▲태양광 발전 확대 및 햇빛소득 도입 ▲해상풍력 발전사업 주민참여제도 시행 ▲군민조합 설립을 통한 바람소득 정착 ▲신재생에너지 기반 기본소득 모델 연구다.
이와 함께 e-모빌리티 산업 육성, 투자선도지구 기반 조성, 청정수소 산업 확대, 무탄소 에너지 실증 연구단지 구축 등 스마트 모빌리티 및 에너지 신산업과 연계해 지역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를 단순한 발전 사업이 아닌, 군민과 함께 성장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만들어가겠다."
-언론이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해 조언한다면.
"지역 발전을 위해선 정확한 정보 전달과 군민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정책이 있어도 군민들이 알지 못하면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없다. 뉴스웍스 광주·전남 취재본부가 군민들에게 필요한 정책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고, 정책의 실효성을 검토하며 현장 목소리를 담아준다면, 보다 나은 방향으로 정책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군민들이 정책을 체감할 수 있도록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보도한다면 군정과 군민 간의 거리가 좁혀질 것이다. 또한 군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 정책 결정 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의 창구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영광군은 군민과 함께하는 행정,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영뉴스통신사인 뉴스웍스 광주·전남 취재본부가 앞으로 군민과 지역을 연결하는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