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1 11:28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21일 "우리가 진보적 색채가 완전히 제거된 당이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보수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하고 진보적 색채가 강조되기도 한다"고 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세상을 흑백으로만 보나. 중도에도 보수적 중도도 있고 진보적 중도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김대중 전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도 우리 당 입장을 보수 또는 중도보수라고 말했지만 우리 당은 진보부터 보수까지 스펙트럼이 아주 다양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명색이 국가 살림을 맡은 정당이 오로지 진보, 보수로 어떻게 국정을 운영하나"라며 "(국정 운영에서) 안보나 경제는 보수적 인사가 보수 정책으로 하고 사회·문화적 영역은 진보 인사가 진보적으로 집행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지금은 내란 사태와 국민의힘의 무능으로 경제상황이 악화하고 있으며 분배와 공정을 얘기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제 상황이) 마이너스로 가고 있다"며 "진보적 정책을 기본으로 깔고 보수적 정책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대표는 최근 자신의 '중도보수 정당 발언' 때문에 당내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논쟁이 불거지고 급기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으로부터는 '국민의힘에 입당하라'는 조롱성 권고를 받고, 이인영 민주당 의원으로부터는 '제가 알고 겪은 민주당은 한순간도 보수를 지향한 적이 없다'는 질타를 받게되자, 민주당의 정체성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고 나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을 정조준 해 "헌법질서를 통째로 부정하고 범죄적 방식에 동조하는 정당이 보수 정당이 맞나"라며 "합리적으로 지켜야 할 가치를 지키겠다는 정당이라면서 헌법 파괴하는 세력을 옹호하는 정당이 어떻게 보수 정당일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또한 "말 꼬투리 잡아서 공격한다고 본인들의 입지가 개선되지 않는다"며 "우리가 중도보수라고 하니 보수 자리를 뺏기는 것 아닌가 하며 난리치지 말고 생각과 태도를 바꾸고, 정책을 바꾸고, 사람도 바꾸길 바란다"고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