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2.21 14:1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페이스북)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할 신규 관세로 세수가 확대되면 미국은 소득세를 폐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 행사에서 "관세로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들 한다"며 "소득세 시스템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상호 관세'와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를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또 어느 국가인지를 특정하지 않은 채, 연간 한 나라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통해 최소 600억달러(약 86조원)를 거둬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 장벽을 통한 보호주의 무역을 추구했던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1897∼1901년 재임)을 거론하며 "매킨리는 '관세 사나이'였으며, 그는 다른 나라가 들어와서 약탈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 입각해 멕시코 내 생산기지를 통한 무관세 대미 수출을 해온 제3국 기업들에 '경고' 메시지도 냈다.

트럼프는 "그들은 우리의 디트로이트(미국의 자동차 생산 중심지)를 죽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반대 상황이 됐다"며 멕시코를 통한 우회 대미 수출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는 멕시코에 진출한 한국 자동차 제조업체 등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언급이다.

그는 또 캐나다를 겨냥해 "그들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목재·석유·가스 등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어느 브릭스(BRICS) 국가든 간에 '달러 파괴'(달러의 기축 통화 지위 붕괴를 의미)를 거론만 해도 (그 나라에) 150%의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그린란드를 지켜보고 있으며, 파나마 운하를 반환 받아야 한다"고 재차 밝혔다.

이에 참석자들이 "4년 더 (대통령을)"를 외치며 화답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분이 좋은 듯 웃음을 지었다.

저작권자 © 뉴스웍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