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채윤정 기자
  • 입력 2025.02.23 11:49

LG엔솔,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첫선…삼성SDI, 각형 배터리 공개
SK온, 3대 폼팩터 모두 전시…인터배터리, 역대 최대 640개사 참여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 LG에너지솔루션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 LG에너지솔루션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은 오는 3월 열리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배터리 산업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에 참가해 차세대 제품과 기술을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 13회째인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코엑스, 코트라 등이 공동 주관하는 행사다. 올해는 주요 배터리 업체와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 등 역대 최대 규모인 640여 개사가 참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미래 가능성을 깨우고, 더 나은 내일을 만들어가는 혁신 기술'을 주제로 다양한 혁신 배터리 기술을 공개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및 2170 원통형 배터리.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46시리즈 및 2170 원통형 배터리.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셀 라인업(4680, 4695, 46120)을 처음으로 대중에 공개한다. 기존 배터리(21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이며 향후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고 있는 제품이다.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가 탑재될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도 전시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5'에서 앱테라 모터스 공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인 540m²(약 163평) 전시장을 ▲히어로(Hero) 배터리 설루션 ▲전기차(EV) 배터리 설루션 ▲비전기차(Non-EV) 배터리 설루션 ▲미래 준비 ▲지속가능성 등 총 5개의 공간으로 전시장을 구성한다.

히어로 배터리 설루션에서는 46시리즈 라인업과 원통형 배터리 성능을 극대화하고 안전성을 강화한 배터리 모듈·팩 설루션 CAS를 전시한다. EV 배터리 설루션에서는 배터리 관리 토탈 설루션(BMTS) 관련 기술을 전시한다.

BMTS는 배터리 데이터를 모니터링하며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통해 고도화된 안전진단, 퇴화·수명 예측 등의 소프트웨어가 적용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8월 본격 사업화를 시작해 BMTS 신규 브랜드 '비.어라운드'를 선보인 바 있다. 

이 밖에도 안전성이 뛰어나면서도 원가 경쟁력을 높인 LFP-CTP(Cell-to Pack), 니켈 함량을 줄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 밀도를 끌어 올린 고전압 미드니켈(Mid-Ni) 파우치 셀 등이 전시된다. 

특히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팩을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주행거리를 극대화한 앱테라 모터스의 새로운 형태의 모빌리티 제품이 한국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제품은 미래지향적 디자인 등으로 차세대 모빌리티의 대표 차량으로 꼽히며 미국 유명 SF 영화에 등장하기도 한 제품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단순 배터리 제조를 넘어 '에너지 순환' 전반의 생태계 중심에 서서 무궁무진한 비즈니스 기회를 열어 나가겠다는 회사의 비전과 성장 가능성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 삼성SDI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SDI)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 삼성SDI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는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 인셀리전트 라이프(InCelligent Life)'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삼성SDI는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No TP)'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 제품 등을 선보이며 자사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No TP는 배터리 제품의 특정 셀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셀과 셀 사이에 적용된 안전 소재 등에 의해 다른 셀로 열이 전파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아주는 기술이다. 삼성SDI만의 독자적인 열전파 성능 예측 프로그램(TPc)을 통해 제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열전파 방지를 위한 최적의 구조 설계가 가능하다.

또한 삼성SDI는 배터리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일컬어지는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현황도 소개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화재 위험성이 낮고 주행 길이가 길어 업계에서는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앞서 지난해 말 다수 고객에게 샘플을 공급해 평가를 진행한 데 이어, 현재 다음 단계의 샘플을 준비하며 2027년 상용화라는 목표를 향해 차질 없이 나아가고 있다.

아울러 실물 크기의 차량 하부구조 목업에 탑 터미널 각형 배터리와 사이드 터미널 각형 배터리를 탑재한 셀투팩 컨셉 제품도 전시한다. 양극과 음극 단자가 상부에 위치한 탑 터미널 방식과 달리 사이드 터미널은 이를 측면에 배치해 에너지 밀도와 안전성을 더욱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

50A급 초고출력 원통형 배터리, 삼성배터리박스(SBB) 1.5 등도 전시된다.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4000개가 탑재된 오토노머스에이투지(A2Z)의 미래형 자율주행 셔틀 로이(ROii)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차별화된 기술력과 품질에 기반한 질적 성장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배터리 기술로 업그레이드되는 우리의 일상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배터리 기술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 SK온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SK온)
 '인터배터리(INTERBATTERY) 2025' SK온의 부스 조감도. (사진제공=SK온)

SK온은 '미래를 향해 꿈을 펼친다'를 주제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 요구에 부응하는 3대 폼팩터(파우치형·각형·원통형)를 모두 전시한다. 특히 원통형 실물 모형을 처음으로 공개하고 원통형 배터리 개발 전략과 방향성을 소개한다는 계획이다. SK온은 작년 하반기 원통형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며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각형 배터리는 양방향에 이어 단방향 모델을 추가해 올해 전시한다. 각형 배터리에 적용된 Z-폴딩 스태킹 기술 및 급속충전 설루션도 소개된다. SK온은 확장된 배터리 포트폴리오와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을 통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시장 공략에 나선다.

SK온은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춰 케미스트리(양극·음극 소재)를 달리한 제품들도 여럿 선보인다. 이번 전시회에서 SK온은 가격경쟁력, 성능, 수명, 안정성을 고루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한다.

미드니켈 배터리는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 소재에서 니켈 함량이 50~70%인 배터리를 말한다. 고에너지밀도의 하이니켈 배터리와 가격 경쟁력, 열 안정성을 지닌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의 균형 잡힌 특성을 보여 가성비를 선호하는 현 시장 트렌드와 잘 맞는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이 외에도 SK온은 배선이 필요 없는 차세대 무선 BMS를 선보인다. 배터리 셀 탭에 부착된 무선 칩이 수집한 정보를 모듈의 안테나가 BMS에 무선으로 전송하는 구조다. SK엔무브와 협력해 개발 중인 액침 냉각 기술도 확인할 수 있다.

SK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트렌드 변화에 맞춘 SK온의 배터리 폼팩터·케미스트리 다변화 전략과 혁신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끊임없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고객사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차별적 경쟁 우위를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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