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2.24 11:39
한국콜마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자외선 차단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콜마)
한국콜마 UV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자외선 차단 관련 연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한국콜마)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한국콜마가 세계 최초로 복합자외선차단제(복합자차) 안정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 자외선 차단력이 뛰어난 무기자외선차단제(무기자차)의 장점과 발림성이 좋은 유기자외선차단제(유기자차)의 장점을 하나로 모은 하이브리드 기술이다.

해당 기술은 '유브이 듀오 플러스' 기술로 명명됐다. 복합체 원료를 선크림 제형 내에 안정화하는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자외선차단제는 차단 방식에 따라 유기자차와 무기자차로 나뉜다. 유기자차는 피부에 흡수된 자외선을 열에너지로 변환해 방출하는 방식이다. 피부가 하얘지는 백탁현상이 적고 발림성이 좋다. 무기자차는 피부 표면에서 자외선을 반사해 피부 자극이 적고 자외선 차단력이 뛰어나다. 반면, 백탁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단점이 있다.

두 가지 메커니즘을 적용한 혼합자차는 피부 자극을 줄인 무기자차와 부드럽게 발리는 유기자차의 장점을 살리고 있다. 다만, 성분 혼합 시 유기자차 성분이 제형 내 오일 성분과 응집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혼합자차 제품을 피부에 발랐을 때 자외선 차단 성분이 피부를 촘촘히 감싸지 못하면서 자외선이 투과되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

한국콜마는 이러한 성분 응집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기자차 성분을 유기자차 성분이 코팅하듯 감싸는 신규 복합체 원료를 도입했다. 이 원료를 제형 내 고르게 분산시키는 유브이 듀오 플러스 기술을 개발하면서 자외선차단 효율 저하 문제를 극복했다.

특히 해당 기술은 자외선뿐만 아니라 광노화를 유발하는 '장파장(LONG UVA)'을 효과적으로 차단해 저속노화(노화속도를 늦추는 것)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확인했다. 인체 피부실험에서 기존 타제품(유기자차·무기자차 단일)보다 400nm(나노미터) 파장대에서 장파장 자외선 차단율이 24.8% 개선됐다.

한국콜마는 복합자외선차단제 시장을 선점하고자 '유무기 복합체로 이뤄진 자외선 차단 물질을 포함하는 자외선 차단용 화장료 조성물' 특허 등록을 마쳤다. 유브이 듀오 플러스 기술을 적용한 선크림인 'SPF(Sun Protection Factor) 50+ PA++++'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기능성화장품으로 허가를 받았다. 해외시장 공략을 위한 국제특허출원(PCT)도 진행 중이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단순히 두 성분을 섞은 혼합자차는 시중에 판매되고 있지만, 유기와 무기 성분을 완벽히 결합한 복합자외선차단제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유브이 듀오 플러스 기술을 통해 다양한 선케어 제품을 개발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확대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국콜마는 70여 건의 자외선차단 관련 특허를 보유하며 선크림 시장에서 기술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가 일반의약품(OTC)으로 분류돼 규제가 까다로운 미국 시장에서는 2013년 업계 최초로 미국식품의약국(FDA) OTC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제2공장이 가동되면 기초화장품과 자외선차단제를 집중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북미법인의 생산능력은 기존 1억8000만개에서 3억개로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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