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4 19:00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가 다음 달 5일부터 사흘간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인터배터리 2025에는 688개 배터리 기업이 부스를 조성하는 등 참가 규모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나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
24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로 13회를 맞이하는 ‘인터배터리 2025’에는약 8만명의 참관객이 이 전시회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에너지솔루션 및 삼성SDI가 540㎡(약 163평)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꾸린다. 이어 SK온과 포스코퓨처엠도 450㎡(약 136평) 규모로 그 뒤를 잇는다.
배터리 3사의 임원들은 이번 인터배터리 행사에서 '더배터리 콘퍼런스'에 연사로 참여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극복을 위한 사업 전략에 대해 소개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올해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46시리즈 셀 라인업(4680, 4695, 46120)을 처음 대중에 공개한다. 기존 배터리(2170) 대비 에너지와 출력을 최소 5배 이상 높여 '원통형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또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앱테라 모터스'의 태양광 모빌리티 차량도 전시하고, 배터리 관리 토탈 솔루션(BMTS) 기술을 전시한다.
삼성SDI는 최근 상품화 적용 검토를 완료한 '열전파 차단' 기술을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ASB), 셀투팩 제품 등을 선보이며, 각형 배터리의 차별화된 안전성을 집중적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SK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파우치형·각형·원통형 등 3대 폼팩터를 모두 전시하고, 가격경쟁력, 성능, 수명, 안정성을 고루 갖춘 고전압 미드니켈 배터리를 처음 공개한다. SK온은 원통형 실물 모형을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전시하는 것으로, 원통형 배터리 전략을 소개한다.
롯데는 롯데화학군 3사가 공동으로 전시관을 준비하고, LG화학은 분사 이후 인터배터리에 처음 참여하며 대형 단독 부스를 꾸린다.
롯데케미칼·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롯데인프라셀은 주력인 석유화학 사업이 중국발 공세에서 부진을 겪고 있는데,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인터배터리 2025’에 사상 처음으로 그룹관을 꾸려 참석한다.
롯데는 지난해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인터배터리 유럽 2024’에서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동박 전문기업 중 유일하게 전시회에 참여해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단독 부스 한 켠에 롯데케미칼과 롯데인프라셀 등 화학군 전지소재 사업을 소개하는 ‘롯데 브랜드 존’을 마련한 바 있다.
롯데는 이번 인터배터리에서 분리막 소재, 전해액 유기용매, 동박 등 배터리 소재를 전시하게 된다.
LG화학은 분사 이후 인터배터리에 처음 참여함에도 불구하고 270㎡(약 81평) 규모의 대형 단독 부스를 꾸린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사업 외에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등을 생산하는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LG화학은 인터배터리에서 품질 양극재 중심의 차세대 배터리 기술, 탄소나노튜브(CNT), 차량용 접착제, 방열 소재 및 화염 차단 소재 등 다양한 전지 부가 소재를 전시하게 된다.
엘앤에프는 4배 정도 인터배터리 전시 규모를 확대했으며, 포스코퓨처엠과 고려아연은 20% 이상 전시 규모를 늘렸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전시회에서 리튬·니켈 등 원료부터 양·음극재, 리사이클링으로 이어지는 포스코그룹 차원의 공급망 구축 현황과 차세대 소재 연구·개발 로드맵을 소개한다.
엘앤에프는 LFP 양극재 파일럿 공장 운영 현황과 LFP용 양극재 양산 계획에 대해 소개한다. 에코프로는 그룹사 차원에의 양극 소재 벨류체인 ‘클로즈드 루프 에코 시스템’을 전시한다.
강원에너지는 수산화리튬과 무수수산화리튬생산 현황을 선보이고, 아이에스동서는 국내와 유럽을 잇는 글로벌 사용후 배터리 벨류체인 구축 현황을 소개한다.
LS그룹도 LS일렉트릭·LS머트리얼즈·LS알스코·LS엠엔엠·LS이모빌리티솔루션·티라유텍 등 총 6개사가 그룹관을 꾸려 이번 전시회에 참여한다. LS일렉트릭은 ESS존을 조성하고 전력 사용량 예측 및 제어기술을 탑재한 ‘올인원 ESS 플랫폼’을 선보한다.
이번 인터배터리는 참가하는 중국 기업 수가 3배 이상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2023년 중국 기업은 24개에 달했으나 올해는 79개까지 늘어났다.
전기차 세계 1위·배터리 세계 2위 제조사인 BYD와 글로벌 배터리 출하량 9위인 EVE가 처음 인터배터리에 참여한다.
'더배터리컨퍼런스 2025'에서는 애리조나주 정부 투자청이 연사로 나서, ‘한-미 배터리 협력 강화를 위한 방안’과 미국 배터리 산업 현황과 배터리 정책 동향을 소개한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인터배터리는 배터리 캐즘과 중국 저가 물량 공세,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등 불확실한 대외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우리 배터리 기업의 극복 전략과 다가올 슈퍼사이클에 대비하는 'K-배터리' 기술 전략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