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정현준 기자
  • 입력 2025.03.04 11:23

'EV 드릴 랜스' 통해 선원 안전 확보·신속한 화재 진압
화재 관제 시스템 구축…3분 이내 선내 화재 위치 파악

현대글로비스 관계자가 화재 진압 특수 장비인 'EV 드릴 랜스'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가 화재 진압 특수 장비인 'EV 드릴 랜스'를 시험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글로비스)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현대글로비스는 완성차 해상 운송 중에 발생할 수 있는 화재를 신속하게 진압하기 위해 특수 장비인 'EV 드릴 랜스'를 도입했다고 4일 밝혔다.

EV 드릴 랜스는  전기차 화재 발생 시 차량 하부의 배터리 팩에 직접 구멍을 뚫어 물을 분사하는 장비로, 화재 진압 시간을 단축하고 피해 확산을 막는 데 효과적이다. 선박 화재는 적재된 화물로 인해 급격히 확산할 위험이 높은 만큼, 초기 진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0월 '글로비스 시리우스' 선박에 처음 EV 드릴 랜스를 처음 도입한 후, 지난해까지 총 32척의 모든 사선에 설치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선원 안전을 확보하고 초기 대응 속도를 높이기 위해 EV 드릴 랜스의 전동화 및 원격 조종 기술 연구도 진행 중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신규 화재 관제 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해 열·연기 감지기와 경보기 1000여 개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한 '스미그(SMIG)'를 구축해 자사 선박 5척에 설치했다. 이 시스템은 화재 발생 시 조타실의 모니터에 화물칸 평면도를 표시하고, 불이 난 위치를 빨간 점으로 실시간 표시해 복잡한 선내 구조에서도 신속한 초기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2022년에는 운항 중인 모든 자동차 운반선에 불연성 재질의 '질식소화 덮개' 및 특수 화재 진압 장비 '물 분무창'을 각 선박당 10개 이상 배치해 화재 대응력을 강화한 바 있다.

이 외에도 전기차 선적 전 차량 배터리의 충전량을 최소화하고, 선박 화물창 내 각 덱에 다량의 CCTV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적재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더욱 안전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운송 경쟁력과 실적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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