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05 14:32
2005년 무쏘 스포츠 단종 후 18년 9개월 만에 출시
완충 시 최대 400km 주행·차세대 BMS시스템 탑재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대한민국 대표 픽업 명가 KG모빌리티(KGM)의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첫 번째 모델인 '무쏘 EV(MUSSO EV)'가 출시됐다. KGM은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다용도성,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편안함을 결합한 신개념 도심형 전기 픽업을 통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KGM은 5일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무쏘 EV 신차발표회'를 열고 픽업 통합 브랜드 무쏘의 전략 발표와 첫 전기 픽업인 무쏘 EV 출시를 공개했다. 무쏘 EV는 2005년 '무쏘 스포츠' 단종 이후 18년 9개월 만에 등장한 무쏘 브랜드의 첫 전기 픽업 모델이다.

곽재선 KGM 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그동안 많은 어려움과 부침을 겪으며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지 못했다. 오늘 공개하는 무쏘 EV는 매우 뜻깊은 차"라며 소회를 밝혔다.
그는 "아직 KGM이 많은 차종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와 선택을 충족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당장 모든 요구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지속적인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차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브랜드 전략 발표에서는 픽업 본연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킨 무쏘의 전략이 제시됐다.
KGM은 1993년 SUV 무쏘와 2002년 국내 최초 레저용 픽업 '무쏘 스포츠'의 헤리티지를 계승한 통합 브랜드로 픽업의 정통성을 유지하면서도 차별화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KGM의 모든 픽업 모델은 무쏘 브랜드로 운영되고, 기존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은 각각 '무쏘 스포츠'와 '무쏘 칸'으로 차명이 변경된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무쏘 EV는 전기차의 경제성, 픽업의 다용도성, SUV의 편안함을 모두 갖춘 도심형 전기 픽업"이라며 "레저뿐만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디자인 ▲주행거리 ▲실내 공간 ▲안전한 전기 시스템 ▲실용성 등 5가지 핵심 특징을 소개했다.
디자인은 '핸디&터프' 철학을 반영해 기존 픽업과 차별화되고 세련된 스타일을 구현했다. 또한 주행거리는 국내 전기 화물차 중 긴 1회 충전 시 최대 400km 주행할 수 있다.
실내에서는 2열 공간이 확대와 리클라이닝 시트가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또한 LFP 배터리 기반 차세대 BMS 시스템을 탑재해 핸드폰으로 배터리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다. 10년·100만km 보증과 전기차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최대 5억원을 보상한다. 이 밖에도 데크탑, 롤바, 슬라이딩 커버 등 신규 적용으로 활용성 극대화했다.
KGM은 무쏘 EV가 국내에서 가장 경제적인 전기 픽업이라고 강조했다. 기본 가격은 MX 4800만원, 블랙 엣지 5050만원이지만 보조금(서울시 기준 838만원) 혜택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MX 기준 3962만원 블랙 엣지 4212만원이다.

KGM 측은 이는 경쟁 모델인 기아의 내연 픽업 '타스만' 수준의 가격이고, 중형 전기 SUV 대비 가장 경제적인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소상공인의 경우 국고보조금의 30%를 추가로 받아 최종 337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이는 타스만보다 39만원 할인된 가격이다.
특히 최근 출시한 기아 픽업트럭 '타스만'과의 비교를 통해 무쏘 EV의 경제성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박 본부장은 "유류비가 들지 않아 5년 운행 시 1400만원이 절감되며, 이는 차량 가격의 43% 달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즈니스용 소상공인분들뿐 아니라 아웃도어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레저용 세컨카로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면부에는 선명한 후드 캐릭터 라인과 다이내믹한 블랙 그릴이 대비를 이뤄 강인한 인상을 구현했다. 또, 수평 도트형 LED 주간 주행등(DRL)과 일체형 턴시그널 램프가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줬다.
측면과 후면부는 승용차와 트럭의 경계를 낮춰 일상과 아웃도어를 아우르는 균형감을 표현했다.

실내를 살펴보면 12.3형 디지털 클러스터와 12.3형 KGM 링크 내비게이션을 하나로 연결한 파노라마 와이드 스크린을 통해 일체감이 느껴졌다.
KGM 측은 2열 공간은 패밀리카로도 손색없는 중형 SUV 이상의 편안함과 넉넉한 공간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신장 180cm 성인이 앉았을 때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데크에는 최대 500kg까지 적재할 수 있어 ▲캠핑 장비 ▲서핑보드 ▲바이크 등 레저 활동에 필요한 각종 장비들을 여유롭게 실을 수 있다. 데크는 커스터마이징 패키지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스타일링 할 수 있다.
고급 사양도 대폭 적용돼 상품성을 높였다. 클리어사이트 그라운드 뷰를 비롯해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휴대전화 무선 충전기 등이 기본 적용되며 ▲선루프 ▲AWD &셀프레벨라이저 ▲3D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 ▲유틸리티 루프랙 ▲천연 가죽시트 패키지 ▲스키드 플레이트(전·후) ▲가니쉬 어퍼몰딩 ▲알파인 오디오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이 밖에도 안전 사양으로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지능형 차량 속도 제어(ISA) ▲자동차선 변경 기능 ▲전방 추돌 경고 ▲긴급 제동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경고▲후진 충돌 방지 보조 ▲차선 유지 보조 ▲안전거리 경고 ▲스마트 하이빔 ▲앞차 출발 알림 경고 ▲부주의 운전 경고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배터리도 눈길을 끈다. '무쏘 EV'는 80.6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해 일상생활에 충분한 1회 충전 주행거리 400km 및 복합 전비 4.2km/kWh를 달성했다. 급속 충전(200kWh) 시 24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하며,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지원해 캠핑과 야외 작업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전력을 활용할 수 있다.

KGM에 따르면 무쏘 EV의 판매 가격은 ▲MX 4800만원 ▲블랙 엣지 5050만원이다. 여기에 국고 보조금(652만원)과 서울시 기준 지자체 보조금(186만원)을 받을 경우 실제 구매 가격은 3962만원이 된다. KGM 관계자는 "소상공인은 추가 지원과 부가세 환급 등 전용 혜택을 받아 실구매가는 3300만원대까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아 타스만에 이어 KGM 무쏘 EV가 출시되면서 국내 픽업트럭 시장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소비자들이 내연기관 픽업 '타스만'과 전기 픽업 '무쏘 EV' 중 어떤 모델을 선택할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