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6.17 14:33
17일 중장기 로드맵 발표 …SUV·픽업 확대 및 글로벌 협력 강화
내년 무쏘 스포츠 칸 가솔린·체리차 협업 신차 'SE10' 출시 예정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그동안은 우리 회사가 왜 이리 아픈지 진단하는 시기였습니다. 이제 진단을 끝냈고, 치료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곽재선 KGM 회장)
KG모빌리티(KGM)가 실용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한 SUV·픽업 중심 전략을 본격화하겠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경기도 평택 본사에서 열린 'KGM FORWARD' 행사에서 곽재선 회장은 "KGM은 70년 역사를 가진 자동차 회사로, 지난 시간 동안 많은 아픔도 겪었다"며 "지난 2년 10개월 동안 원인을 분석했고, 이제는 실행에 나설 때다. 또 다른 역사를 써 내려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 영상에서는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이어진 KGM의 70년 역사를 조명했다. 코란도와 무쏘, 체어맨, 칸, 토레스 등 대표 모델들을 통해 'SUV 명가'로서의 유산을 넘어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황기영 대표는 경영 현황 설명에서 2017년부터 2024년까지의 영업이익 추이를 언급하며, 초기에는 마케팅 비용이 집중적으로 투입됐다고 밝혔다.
국내 내수 전략과 관련해서는 판매 채널의 다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일산과 강남의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거점 확충과 온라인 전용 에디션 출시를 병행할 계획이다.
수출 전략으로는 ▲유럽 시장에서 연간 4만대 판매 목표 ▲토레스 EVX 및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 확대 ▲유럽법인 내 딜러 네트워크 강화 ▲두바이 사무소를 통한 중동시장 개척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페루·인도네시아·알제리·베트남 등지에서 KD(현지 조립) 사업도 본격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국내에서는 오프라인 공간 확대 및 온라인 전용 에디션 출시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것"이며 "수출 부문에서는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대, 중동 시장 진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강화, 신시장 개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KGM은 70년 전통의 브랜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실용성과 친환경성을 겸비한 모델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대한민국 대표 완성차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는 SUV 중심의 실용적 라인업 확대,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협력 강화를 꼽았다.

상품 전략 발표에서 KGM은 올해 하반기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와 출시와 함께, 내년 1분기에는 '무쏘 스포츠 칸 가솔린'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과거 액티언의 부진 원인으로 하이브리드 부재를 지목하며, 액티언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기로 도심형 SUV 시장에 전환점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액티언 하이브리드는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해 20형 타이어 기준 15.8km/ℓ의 도심 연비를 제공한다. 실구매가는 개별소비세 3.5% 및 세제 혜택 적용 기준 3700만원대다. KGM은 동급 중형 HEV 가운데 가장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사전 계약은 오는 19일부터 시작되며, 구매 고객에게는 특별 AS 케어 프로그램 ‘더 젠틀 프로그램’과 전용 할부 혜택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한 무쏘 브랜드를 중심으로 파워트레인 별 풀 라인업을 완성해 픽업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함과 동시에 다목적 차량(MPV) 등 신규 세그먼트에 진입함으로써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 중∙대형 SUV 'SE10'을 시작으로 'KR10'을 비롯한 신차 7종을 오는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력 제고를 위한 글로벌 파트너 협업에도 속도를 낸다. KGM은 지난해 체리자동차(이하 체리차)와 전략적 파트너십 및 플랫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중∙대형 SUV 개발과 첨단 기술 협력을 본격화한 바 있다.
체리차와 협력한 SE10은 T2X 플랫폼 기반 중대형 SUV로, 내년 개발 완료를 목표하고 있다. 단순 완성차 개발을 넘어 SDV(소프트웨어 정의 차량), 자율주행, E/E 아키텍처 등 미래 모빌리티 기술까지 협력 범위를 확장했다.
곽정현 사업전략부문장은 "EREV 및 PHEV 수준의 효율성을 하이브리드 가격대에 구현하는 xEV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사양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테크 포럼 세션에서는 KGM 하이브리드의 방향성과 핵심 기술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KGM은 자체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통해 충전 없이도 전기차 수준의 성능과 연비를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제시했다.
KGM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국내 최초 P1-P3 구조의 듀얼 모터 변속기(e-DHT) ▲1.83kWh급 대용량 배터리 ▲15가지 최신 연비 기술이 적용된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으로 구성되어 도심에 최적화된 고효율 주행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e-DHT는 EV, 직·병렬 HEV, 엔진 구동 모드 등 9가지의 운전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고효율 구동 시스템으로, 정숙하고 부드러운 도심 주행 및 즉각적인 토크 반응, 우수한 연비 실현이 가능하다.
배터리 시스템은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 중 최대 용량인 1.83kWh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 성능과 연비 효율을 한층 강화했으며, 반영구적 수명을 지닌 12V LFP 배터리를 적용해 저온 시동성과 충·방전 성능을 향상했다.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은 유럽 전문 엔진 개발사와 공동 개발해 최대 열효율 43%, 유로 7 및 LEV4 배출 규제 충족, 고효율 연료분사 및 저공해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친환경성과 성능을 동시에 확보했다.
KGM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시작으로 향후 EREV(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 기술까지 확대 개발해 실용성과 기술력을 겸비한 전동화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세일즈 포럼에서는 KGM의 오프라인 체험 공간인 'KGM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마케팅·세일즈 허브로 삼고, 경험 중심의 가치를 제공해 브랜드 몰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제시됐다.
현재 강남과 일산에서 운영 중인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올해 부산·대구·광주 등으로 확대되며, 오는 2027년까지 전국 10곳 이상으로 확충될 예정이다. 이 공간들은 O2O(Online to Offline) 기반의 고객 접점 역할을 수행하며, 브랜드 철학과 제품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함으로써 브랜드 이해도와 공감대 형성은 물론, 구매 전환율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올해 3분기에는 첫 번째 모빌리티 구독 서비스 'KGM MOBILING'를 선보인다. '모빌링'은 모빌리티(mobility)와 '~ing'를 결합한 이름으로, 단순 차량 대여를 넘어선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 플랫폼이다. 초기 구매 비용은 물론 보험, 세금, 정비에 대한 부담 없이 다양한 차량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허브&스포크 방식의 고객 중심 세일즈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한편, 질의응답 시간에는 희토류 조달, 평택공장 이전 여부, 중국 체리차 및 BYD와의 협력 범위, 고급 세단 '체어맨' 부활 가능성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KGM 측은 희토류는 자체 확보 대신 글로벌 협력사로부터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택공장 이전에 대해서는 "현재 별도 이전 계획은 없으며, 노후화된 시설에도 불구하고 인적 자원이 강점인 만큼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체리와 협력해 내년 출시 예정인 'SE10'을 개발 중이며, 협력 범위는 BYD와 체리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 제휴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프리미엄 세단인 체어맨의 부활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로선 SUV, 픽업, 다목적차량(MPV) 중심의 실용성과 창의성을 중시한 전략을 유지하며, 고급 세단의 복귀는 계획에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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