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6 10:39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홈플러스가 개인 투자자에게 판매한 단기채권 규모가 2000억원을 넘고, 기업회생 신청 직전인 2월 발행한 단기물 규모 또한 2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민국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의원(경남진주을)은 금융 투자업계 자료 등을 근거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기 직전까지 발행한 단기물 판매 잔액 규모는 총 5949억원으로, 리테일 판매분은 개인 676건 2075억원, 법인(192건)은 3327억원에 달한다고 16일 발표했다.
또한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자료 분석 결과 홈플러스는 신용등급이 A3-로 하락한 지난 2월에만 총 9일, 11회에 걸쳐 단기물을 발행했고 발행액은 무려 1807억원에 달했다고 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이 1517억원(4회)으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단기사채 160억원(4회), 기업어음 130억원(3회) 순이다.
특히 지난달 25일은 홈플러스가 신용평가사 실무담당자로부터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하게 될 것 같다는 예비평정 결과를 전달 받았던 날이다.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한 날 ABSTB를 820억원 발행한 것이다.
홈플러스 신용등급 및 단기물 발행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2월 24일 기존 A2-에서 A3+로 신용등급 하락 시 발행한 단기물 규모는 1185억원, 2023년 2월 27일 A3+에서 A3로 하락 시에는 1078억원이었다. 지난달 27일 A3에서 A3-로 신용등급 하락에서는 1807억원으로 가장 많은 단기물이 발행됐다.
강 의원은 "신용평가 등급 하락에 따른 자금조달 경색 사유로 단 5일 만에 기업회생 신청했다는 것은 말 그대로 어불성설"이라며 "실제로는 최소 2월달에 회생 절차 신청을 준비했고 이 과정에서 투자자 피해는 무시한 채 2000억원에 달하는 단기물을 발행한 것이기에 사기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국회 정무위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김병주 MBK 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정무위는 18일 열리는 '홈플러스·MBK파트너스 사태에 대한 긴급 현안질의'에 김 회장을 비롯,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대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 등 5명을 증인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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