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6 16:15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홈플러스에 물품을 공급하는 소상공인들이 결제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전망이다.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16일 입장문을 내고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입장문에 사재 출연이라는 표현이 들어있지 않지만, 재정 지원을 마련할 것이란 표현은 사재 출연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홈플러스 회생절차 이슈가 국가적인 관심사로 떠올랐고, 국회에서 김 회장을 증인으로 부르자 사재 출연을 통해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MBK는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로 인해 임직원분들과 여러 이해관계자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홈플러스가 회생절차를 빠르게 졸업하고, 다시 정상 궤도로 오를 수 있도록 최선의 지원과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1만9000여 명의 홈플러스 임직원, 임차 점포와 납품업체들을 포함한 6000여 개의 상거래처가 정상적으로 영업활동을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강구해야 했다"며 "갑작스러운 유동성 위기로 홈플러스가 부도나기 전에 선제적으로 정상화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그 방법은 회생절차밖에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규모 지급불능으로 논란을 빚었던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가 사회적 혼란을 초래했음을 예로 들면서 "회생절차를 통해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돼야만 채권자들에 대한 채무의 변제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MBK는 "회생법원의 보호 아래 홈플러스가 정상 영업 활동을 하며 안정적으로 운영됨으로써 여러 이해관계자의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들과 홈플러스 간 협의가 원만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유동화한 전자단기사채(ABSTB)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밖에도 "주주사로서, 투자운영사로서 MBK파트너스에 대한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며 "홈플러스가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격려와 성원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다만 MBK는 이번 입장에서 구체적인 출연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형후 소상공인 거래처 지급 금액을 파악하는 대로 출연 규모, 지원 방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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