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18 18:36
영풍 "주총 파행 의도" vs 고려아연 "제2 홈플러스 만들 심산"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낸 가운데, 고려아연은 이를 강하게 반박했다.
고려아연은 18일 입장문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를 촉발하며 수많은 피해자를 양산하고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MBK가 국회 정무위원회의 긴급현안질의가 열리는 날에도 고려아연의 이사회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같은 날 영풍·MBK 측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의결권 행사 허용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또다시 박탈함으로써 주주총회를 파행으로 이끌고자 하는 의도를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회장 측은 지난 12일 고려아연의 호주 계열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이 보유한 영풍 주식 10.3%를 모회사 '썬메탈홀딩스(SMH)'에 넘기면서 새로운 상호주 구조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것이 고려아연 측의 입장이다.
그러나 영풍·MBK는 이에 반발하며 "서울중앙지법이 지난 1월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의 의결권 제한은 위법'이라고 판결한 지 불과 사흘 만에, 고려아연이 또다시 위법적인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어 의결권을 제한하려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MBK 측이 국가기간산업을 훼손하는 불상사를 막고자 고려아연의 자회사 SMH와 SMC가 적법한 절차를 거쳐 형성한 상호주"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홈플러스에 이어 고려아연에 대해서도 계속되고 있는 빚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차입매수에 대해 국민 약 70%가 규제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는데도, MBK는 이에 아랑곳없이 고려아연을 제2의 홈플러스로 만들겠다는 심산"이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고려아연 측은 "투기적 사모펀드와 환경파괴 기업으로부터 고려아연을 지켜낼 것"이라며 "많은 주주가 힘을 보태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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