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21 10:21
"내수 회복 위해 통화정책 완화 적절"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한국은행의 전망(1.5%)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MRO는 21일 '2024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작년 11월 AMRO 미션단이 한국을 방문해 기재부, 한은 등 정부 부처 및 관계 기관과 실시한 연례협의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우선 AMRO는 올해 우리 경제에 대해 "내수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2024년(2.0%)보다 0.4%포인트 하락한 1.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작년 12월 전망 대비 0.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AMRO은 성장 전망의 하방리스크로 미국·유럽·중국 등 주요국 성장세의 갑작스러운 둔화, 미국의 급격한 관세 인상,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소비자 심리 약화 등을 지적했다.
또 코로나 팬데믹 영향이 아직 남아있는 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 저소득 가구의 부채 상환능력과 비은행금융기관이 보유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언급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국내 식료품 가격 안정화 및 글로벌 에너지 가격 둔화 등에 따라 2024년(2.3%) 대비 0.4%포인트 하락한 1.9%로 예상했다. 물가 상방 위험으로는 중동·우크라이나 등 지정학적 갈등 심화, 이상기후 등에 따른 에너지·식량 가격 상승 등을 제시했다.
AMRO는 통화정책에 대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내수 회복을 위해 통화긴축 정책을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것은 적절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정책금리 인하는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기존 가계 채무자들의 이자부담 완화에 기여해 내수를 진작시킬 수 있다"며 "금리 인하는 부실우려가 있는 PF사업과 관련된 개발업체, 건설사 및 비은행 금융기관의 재정상황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거시건전화 조치는 지속적으로 세심하게 조정해야 한다"며 "현재 다주택 또는 투기지역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채무자에게 적용되는 엄격한 담보인정비율은 유지하되, 주택 실수요를 지원하기 위해 최초 주택 구입자를 상대로 담보인정비율 정상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