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2.25 13:54
트럼프 관세정책 격화시 내년 성장률 '1.8→1.4%' 추정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제시했다. 직전 전망인 작년 11월 1.9%에 비해 0.4%포인트 낮춰 잡았다.
한은은 25일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은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 증가세가 둔화함에 따라 지난 11월 전망 수준을 크게 하회하는 1.5%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성장 흐름을 보면 1분기 중 성장률은 전기 대비 0.2%로, 미국 관세정책 예고 및 정치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 날씨 등 일시 요인의 영향으로 당초 예상인 0.5%을 하회할 전망이다.
2분기 이후에는 정치 불확실성이 점차 해소되는 가운데 금융여건 완화의 영향도 나타나면서 내수는 완만하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수출은 통상환경 악화로 연말로 갈수록 하방압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성장률은 1.8%로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한은은 "내년에는 통상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있으나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되면서 올해보다 성장률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정부 물가안정대책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11월 전망에 부합한 1.9%로 전망된다.
물가 상승률은 연초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으나 낮은 수요압력, 지난해 높았던 농산물가격의 기저효과 등으로 점차 둔화해 목표수준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상수지는 최근 통상여건 악화 등의 영향으로 연간 흑자규모가 당초 전망인 800억달러를 하회하는 750억달러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상품수지는 최근 미국의 예상보다 빠른 관세정책 추진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됨에 따라 지난 전망에 비해 흑자규모가 축소될 전망이다. 서비스수지는 환율상승에 따른 내국인의 해외소비 둔화 등으로 여행수지를 중심으로 적자폭이 소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외 취업자수 증가규모는 지난해 16만명에서 올해 10만명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제조업의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건설투자 위축, 내수회복 지연 등으로 건설업과 대면서비스업의 고용 부진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부 일자리사업 확대와 보건복지 등의 견조한 증가세가 고용 둔화폭을 제한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한은은 트럼프발 관세정책에 따른 낙관·비관 시나리오도 제시했다. 관세정책의 기본 시나리오는 '중국, 1분기부터 관세 부과 후 유지', '여타국, 2025년중 관세 부과·2026년중 완화', '저강도 보복관세', '무역정책 불확실성 2026년부터 완화'를 가정했다.
먼저 미국이 올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서는 기본 시나리오 대비 낮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에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점진적으로 인하할 경우 국내 성장률은 기본 전망 대비 올해 0.1%포인트, 내년 0.3%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낙관 시나리오상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내년에는 기본보다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미국과 여타국이 상호보복 아래 연내 큰 폭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에도 고관세를 유지하면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비관적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 대비 0.1%포인트, 내년에는 0.4%포인트 각각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상승률을 추정하면 올해 영향은 제한적이나, 내년에는 기본보다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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