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상우 기자
  • 입력 2025.03.28 13:42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뉴스웍스=김상우 기자] 한국물가협회는 28일 경상북도와 경상남도 지역의 대규모 산불 피해로 사과, 마늘, 양파 등의 가격 급등을 예상했다.

해당 지역은 전국 생산량에서 사과 73.2%, 마늘 49.0%, 양파 35.6%를 차지하고 있다. 앞서 한국물가협회가 발표한 주간 생활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서는 도매시장이 공급 불안정으로 가격 상승세가 관측됐다. 향후 산불 피해 규모와 출하 상황에 따라 시장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사과 주산지인 경북 청송, 안동, 의성, 영주, 문경 등은 이번 산불 피해로 수확량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이미 2023년부터 이상고온 현상에 낙과와 열과 피해가 발생하며 상품성 저하와 가격 강세가 지속되는 실정이다.

한국물가협회의 주간 생활물가 동향 조사 결과에서 사과 가격은 개당 기준으로 전주 대비 1.4%, 전년 동기 대비 50.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락시장 기준으로 영주, 봉화, 안동, 청송 등 경북권 반입량이 50%에 달하고 있어 저장사과의 품질 하락과 출하지연이 이뤄지면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 

마늘 가격도 오를 조짐이다. 경북·경남은 전국 마늘 생산량의 약 50%를 담당하고 있다. 산불 피해에 따른 밭작물 작황저하와 2024년산 재배면적 감소 등이 맞물리면서 수급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3월 넷째 주 기준으로 깐마늘 가격은 전주 대비 11.0% 하락해 일시적으로 조정을 보였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여전히 16.4% 상승한 수치다.

5~6월 햇마늘 출하 전까지 가격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고, 여름 출하 마늘이 본격 유통되기 전까지 공급 공백이 생기면 가격이 급등할 수도 있다. 특히 도매시장이나 산지 거래에서 반입량 추이가 가격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료제공=한국물가협회)
(자료제공=한국물가협회)

양파 가격도 들썩일 조짐이다. 주산지의 생산량 감소와 기후 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에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도매시장(가락시장) 경락가격은 2024년 6월 이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kg당 2000원에 근접하고 있다. 올해 3월 소매 기준 생활물가 조사에서도 kg당 3000원을 돌파했다.

양파는 전남, 경남, 제주에서 주로 생산된다. 제주는 극조생종, 전남과 경남은 조생·중생·만생종 양파의 주산지다. 제주는 일기 불순으로 조생종 출하가 지연되고 있으며, 이번 산불 피해로 일부 지역의 생산 차질이 더해지면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햇양파 출하 이전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고, 수급 상황에 따라 일시적 급등이 관측된다.

나물류도 산불 피해에 영향을 받고 있다. 경북과 경남지역은 다양한 나물류를 생산하고 있으며, 봄철(3~5월)에 집중 출하가 이뤄진다. 경북 영양군은 곤드레나물과 참나물의 주산지로 잘 알려졌다. 봉화군은 더덕과 도라지가 지역 특산물이며, 4월부터 본격적인 출하가 이뤄진다. 밀양과 하동은 참나물과 취나물이 주로 출하된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경북·경남에 발생한 산불과 이상기후 영향으로 사과, 마늘, 양파를 비롯한 농산물 전반의 가격 강세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정부의 수급 조절, 비축 물량 운용, 수입 탄력 조정 등 정책적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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