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3.28 10:54

[뉴스웍스=정민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8일 국민의힘을 향해 "마치 예산이 삭감돼 산불 대책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최소한의 인간성을 회복하라"고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심각한 피해를 보고 좌절하는 이 현장 안에서도 국민의힘이 정쟁을 벌이고, 심지어 국민을 속이는 국민 기만행위까지 함부로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예산은 충분하다"며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해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여당의 주장과 달리 국가 예비비가 총 4조8700억원이 편성돼있다는 점을 두고 "이 중에 한 푼이라도 쓴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잃고 전 재산을 다 불태우고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는 이재민 앞에서 거짓말하면서 장난치고 싶나"라며 "양심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의 인간성을 회복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각 부처 예비비에 대한 설명과 함께 반박을 이어갔다. 이 대표는 "각 부처 예비비가 9700억원, 예비비는 2조4000억원이 있다"며 "이 중 재난에만 쓰라고 목적이 특정된 예산만 해도 1조6000억원이고, 나머지 예산도 재난 용도로 쓸 수 있다. 더군다나 국고 채무 부담도 1조5000억원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막대한 예산을 한 푼도 안 쓰면서 마치 예산이 없어서 화재 대책, 산불 대책을 못 세우는 것처럼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나. 울고 있는 국민들의 그 아픔이 전혀 공감되지 않나"라며 "정쟁도 좋고 권력도 좋지만 국민의힘은 정신 차리고 아픈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이틀 동안 경북 지역에 산불로 피해를 본 분들을 또 그 지역을 찾아뵀다"며 "어떤 말로도 위로할 수 없을 만큼 현장은 참혹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화재로 많은 집과 마을이 통째로 사라졌는데, 문재인 정부 당시 이재민들에 대해서 긴급 주거 지원을 한 사례가 있다"며 "가장 절실하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면밀하게 살펴서 삶의 벼랑 끝에서 절망하고 있는 경북의 시·군민들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