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환 기자
  • 입력 2025.04.23 08:34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호남 지역 돌며 정책 '경쟁 가속'
광주시·전남도, 81조 규모 핵심 과제 민주당에 제안

지난 18일 오후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김동연(왼쪽부터)·김경수·이재명 후보가 손을 맞잡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8일 오후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김동연(왼쪽부터)·김경수·이재명 후보가 손을 맞잡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이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광주와 전남을 잇달아 방문하고 있다. 지역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고 지역 발전 공약을 제시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김경수 후보는 이날 오전 민주당 전북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광주의 대표 전통시장인 양동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교류했다. 이어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광주·전남 지역 당원들과 만나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후보는 오는 24일부터 호남 주요 지역을 순회하며 현안 중심의 정책 토론을 이어갈 예정이다. 같은 날 전북 김제의 한국농어촌공사에서는 재생에너지 정책 간담회를, 오후에는 광주 전일빌딩245에서는 민주주의를 주제로 당원 간담회를 각각 연다. 25일에는 전남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에서 농업기술 혁신을 주제로 한 현장 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20일 오후 경남 울산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남권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정견발표를 하기 전 인사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동연 후보는 24일 광주를 방문해 일자리 정책 관련 간담회를 열고 지역 발전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5·18 정신 헌법 수록, 국립의과대학 설립 등을 포함한 호남 중심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호남권 순회경선 합동연설회는 26일 오후 3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며, 23일부터 26일까지 권리당원과 전국대의원의 온라인 투표가 진행된다. 민주당 권리당원의 30% 이상이 호남에 집중돼 있어 이번 경선 결과는 수도권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AI 순환경제 기반의 도시 혁신 사업 '더 브레인'을 중심으로 총 81조원 규모의 15대 과제, 40개 사업을 민주당에 제안했다. 전남도는 국립의과대학 설립, 여수산단과 광양만권 산업 구조 전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조성 등 20건의 핵심 지역 과제를 건의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호남권 메가시티 조성을 위한 초광역 교통망 구축 등 장기 과제도 여전히 현안으로 남아 있으며, 이를 대선 공약에 반영할지를 두고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매 대선마다 민주당 후보들이 호남 지역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역 발전이 실질적으로 동반되지 않는다면 유권자의 신뢰는 약화될 수 있다"며 "이번 대선에서는 공약의 현실성과 실행 가능성을 중심으로, 지역사회와의 신뢰를 구축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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