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영환 기자
  • 입력 2025.04.23 17:25

AI 시범도시·모빌리티 클러스터 등 산업 육성 공약 대거 반영
한강 노벨문학상 기념관 특별법 추진…호남 홀대론 해소 전략

지난 18일 오후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김동연(왼쪽부터)·김경수·이재명 후보가 손을 맞잡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 18일 오후 상암 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 참석한 김동연(왼쪽부터)·김경수·이재명 후보가 손을 맞잡고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광주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공약을 사실상 확정하면서, 인공지능 산업과 문화 기반 시설·교통 인프라 등 전방위 분야에 걸쳐 투자를 예고했다. 전통 지지 기반인 호남에서의 확고한 표심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한 매체에 따르면, 민주당은 인공지능 국가 시범도시 조성, 초거대 AI 컴퓨팅센터 구축, AI기본법 제정을 통한 산업진흥원 설립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양자·휴머노이드 기술과 연계한 테크산업 육성, 광주-대구 분산에너지고속도로 구축도 포함됐다.

광주 모빌리티 산업과 연계한 부품산업 육성 및 메가샌드박스 시범도시 조성에는 1조8000억원, 미래 AI·모빌리티 판기술 클러스터 조성에는 1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계획됐다.

문화·예술 분야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광주관, 한국예술종합학교 광주캠퍼스 유치를 비롯해 '포스트 뮤직 아레나' 건립이 공약에 포함됐다. 또한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보존과 함께,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기념관 건립을 위한 특별법 제정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 민·군 공항 통합 이전을 통한 서남권 관문공항 조성, 영산강·광주천 수변 도시 개발 등 인프라 공약도 포함됐다. 민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인 광주에서의 압도적 득표를 통해 전국 판세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3일 국회에서 강기정-김정기-지역 국회의원들이 ‘달빛철도 예타면제 확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23일 국회에서 강기정-김정기-지역 국회의원들이 ‘달빛철도 예타면제 확정’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시)

대선 공약 세일즈를 위해 '주간 여의도 집무실'을 가동중인 강기정 광주시장은 23일 페이스북에 "달빛철도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가 기재부에서 확정되지 않아 추진이 지연되고 있다"며 "여야 국회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예타 면제 확정과 대선공약 반영을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주요 경선 후보들은 호남 순회 경선을 앞두고 광주·전남을 방문해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김경수·김동연 후보는 전통시장 방문, 정책 간담회, 일자리 공약 발표 등으로 지역 접점을 확대 중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매 선거마다 호남 표심을 겨냥한 공약이 제시되지만, 실질적인 실행 없이는 지역민 신뢰 확보가 어렵다"며 "이번 공약은 실행 가능성과 지역사회 연계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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