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이한익 기자
  • 입력 2025.04.29 11:43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명 씨가 창원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29일 오전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울고검 청사로 출석하며 입장을 밝히고 있다. 명 씨가 창원지검이 아닌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뉴스1)

[뉴스웍스=이한익 기자] 공천 개입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29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를 재소환해 조사에 나섰다.

이날 명 씨는 검찰에 출석하며 "제 사랑하는 아내와 여식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오세훈 서울시장을 잡으러 창원에서 서울까지 왔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명태균 의혹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명 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수사팀이 명 씨를 서울로 불러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명씨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창원에서 출장조사를 해왔다. 

명 씨는 오 시장과의 만남 횟수를 묻는 질문에 "정확하게 증인과 증거가 있는 것들은 7번 이상"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저한테 오시는 분들은 다 제 고객이었다. 그분들이 잘됐으면 좋겠다. 어떤 문제점을 갖고 어떤 방향으로 갈때 싫은 소리를 많이 했다"며 "기분 나쁘다고 국회에 헬기를 띄우면 되겠느냐. 윤 전 대통령, 김 여사에 대해 안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을 다 추천했다. 그것이 이뤄졌으면 공천 개입이고, 이뤄지지 않았으면 공천 개입이 아닐 것"이라며 "검찰에서 많은 압수수색을 하고 참고인을 불렀기 때문에 검찰이 판단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상민 전 검사에 대해 김 여사가 공천 개입을 했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김 여사가 '조국 수사 때 김 전 검사가 고생 많이 했다. 그 사람 좀 챙겨달라' 이렇게 얘기하고, 김영선 전 의원에게는 이번에 참고 장관직으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 (했다). 의견을 타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박범계 장관이나 다른 민주당에서 오시는 분들에게 이야기 했다"며 "영부인께서 직접 전화가 오면 '예 알겠습니다' 하는 것이다. 박완수·홍남표 시장에게 '여사가 이렇게 말하는데'라고 말하면 창원에서 제 입장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어 "여야를 뛰어넘어서 그 많은 사람이 영부인이 2년 차에 이런 부분을 부탁했을 때 그것을 거절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없다"고 부연했다.

'검찰이 다시 명 씨를 부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제 사건과 관련해서 많은 사람이 참고인 등으로 조사를 많이 받았다. 100여 명 넘게 받았을 것"이라며 "(조사를) 할때마다 새로운 증거가 나오지 않았겠느냐. 그 증거에 대한 의혹을 검찰 입장에서는 해소하고 싶지 않겠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황금폰에 나온 파일 자체가 60만개 된다"며 "그 부분에 대해서 보강조사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가 13회에 걸쳐 오 시장 관련 미공표 여론조사를 진행했고, 오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사업가 김한정 씨로부터 여론조사 비용 33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명 씨 측은 김 씨와의 '3자 회동'을 포함해 오 시장과 총 7회 만났으며, 오 시장의 부탁으로 유리하게 여론조사를 설계했고 원본 데이터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오 시장 측은 김 전 의원 소개로 명 씨를 두 차례 만난 뒤 추가 만남은 없었고, 비공표 여론조사 결과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사업가 김 씨 역시 검찰 조사에서 명 씨에게 돈을 보냈지만, 오 시장 캠프와는 무관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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