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30 10:27
20대 남성 지지 받는 이준석과의 단일화 여부도 변수

[뉴스웍스=원성훈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가 김문수·한동훈 후보로 압축된 가운데, 이제 정치권의 관심사는 사실상 대선출마가 기정사실화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후보단일화로 모여지는 양상이다.
우선 국민의힘 최종후보를 가르는 승패의 분수령은 '홍준표 후보를 지지했던 표심의 향방'이다.
결론적으로 그동안 홍준표 후보의 지지층들은 한동훈 후보보다는 김문수 후보쪽으로 더 몰렸다는 분석이다. 한국리서치가 KBS의 의뢰로 지난 22~24일 전국 유권자 3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면접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8%포인트, 응답률 20.5%) 결과다.
민주당 후보와 국민의힘 경선 후보 4명, 한덕수 권한대행, 이준석 후보를 포함한 적합도 조사에서 홍준표 후보를 지지한 응답자 가운데 '김문수-이재명-이준석' 구도로 치르는 가상 3자 대결에서 김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이가 45%였다.
반면 '한동훈-이재명-이준석' 3자 구도에서 한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힌 홍준표 후보 지지자는 34%에 그쳤다. 결국, 홍준표 후보 지지층의 경우 홍 후보의 자리에 김문수 후보가 들어가서 대선 3자대결이 된다면 한동훈 후보가 그 자리에 들어섰을 때보다 11%포인트나 더 지지하겠다는 응답이다. 홍 후보 지지층은 김문수 후보가 한동훈 후보보다는 더 흡수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서 누가 더 시너지를 낼 수 있느냐를 가늠해볼만한 자료도 있다. 지난 23~24일 메타보이스·JTBC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8.5%)를 보면, 김문수 후보 지지자의 57%가 '한덕수와 단일화해야 한다'고 했고, 한동훈 후보 지지자의 68%는 '한덕수가 출마해서는 안 된다'고 답변했다.
'표의 결합'이라는 측면에서 단일화 시너지는 김 후보가 더 높을 수 있지만, 지지층 중첩도가 크지 않다는 점에서 '표의 확장' 차원의 단일화 시너지는 한 후보가 더 높을 수 있다고 해석된다.
대선가도에서 또 하나의 변수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는 가상 3자 대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누가 되건간에 7~8%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한국리서치-KBS 조사를 보면 이 후보의 지지층은 주로 20대 남성들이다. 20대 남성에선 이 후보의 3자 구도 지지도가 각각 30%(김문수 포함 3자), 27%(한동훈 포함 3자)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제3의 후보라는 부담이 적잖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20대 남성의 지지율만으로 한자릿수 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해오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상당한 격차로 대선후보 1위를 유지해오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맞서 싸우고 있는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우파 성향 세력들이 '대선 승리'의 가능성을 높이려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끌어안는 게 유리하다는 결론이다. 이 과제를 한덕수 권한대행, 김문수·한동훈 후보 중에서 누가 최종후보가 돼야 더 유리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편 이준석 후보는 기회있을 때마다 자신은 이번 조기대선에서 완주할 것임을 밝혀온 상황이라서 보수우파 진영에서 그 누가 최종 대선후보가 되건간에 그와의 단일화는 쉽지않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