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5.14 10:20
실내 공간·전비 등 바디·파워트레인 항목 우위
약 2만 유로 낮은 가격으로 경제성 항목 압도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기아가 자사의 'EV9'이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 빌트(Auto Bild)'가 최근 실시한 전동화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비교 평가에서 볼보 'EX90'을 제쳤다고 14일 밝혔다.
평가는 EV9 GT-line(AWD)과 EX90 트윈 모터 AWD 모델을 대상으로 ▲바디 ▲편의성 ▲파워트레인 ▲주행 성능 ▲커넥티비티 ▲친환경성 ▲경제성 등 7개 항목에 걸쳐 진행됐다.
EV9은 바디·파워트레인·경제성 등 3개 부문에서 우위를 점했고, 나머지 항목에서도 대등한 평가를 받아 총점 589점으로 EX90(571점)을 앞질렀다.
바디 항목에서 EV9은 310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를 활용한 넓은 실내 공간, 2열 독립 시트, 최대 2,393L(2열 폴딩 시)에 달하는 적재 공간 등으로 실용성과 설계 완성도를 인정받아 활용성을 중시하는 유럽 시장의 요구에 맞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파워트레인 항목에서 전반적인 주행 품질과 응답성, 최고 속도, 전비 등 다양한 세부 평가에서 EX90을 앞서거나 대등한 수준을 기록하며 높은 점수를 받았다.

EV9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시속 80km에서 시속 120km까지의 추월 가속에서 3.5초를 기록해 각각 5.8초, 3.7초를 기록한 EX90을 능가했다. 아울러 실주행 평가에서도 EX90보다 우수한 전비를 기록하며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뛰어난 성능을 입증했다.
충전 속도에서도 앞섰다. EV9은 800V 시스템 기반 최대 210kW의 충전 속도를 지원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약 24분 만에 충전할 수 있었다. 반면 EX90은 250kW급 충전 속도를 지원하지만, 400V 시스템 특성상 실제 충전 시간은 32분으로 EV9보다 더 길었다.
EV9는 경제성에서도 경쟁 우위를 보였다. 아우토 빌트는 "EV9은 EX90과 동등한 수준의 성능을 훨씬 더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며 약 2만유로(약 3150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두 모델의 가격에 주목했다.
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통해 고객들에게 지속적으로 높은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