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5.29 14:15

'관세 긍정' 시나리오서도 0.9% 제시

(자료제공=한국은행)
(자료제공=한국은행)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우리경제 성장률을 0%대로 제시했다.

한은은 29일 발표한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GDP 성장률은 경제심리 회복 지연, 건설경기 침체 등으로 내수 부진이 길어진데다 통상여건 악화로 수출의 하방압력도 커지면서 2월 전망 수준인 1.5%를 크게 하회하는 0.8%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선 1분기는 내수 부진이 심화되면서 역성장(-0.2%)했다. 2분기에는 정치 불확실성 완화 등으로 반등하겠으나 건설경기 부진과 더딘 소비 회복으로 당초 예상(0.8%)에 못 미치는 0.5%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이후에는 금리인하 및 추경 효과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제심리도 회복되면서 내수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출의 경우 상호관세 유예, 미·중 관세협상 등으로 최근 무역긴장이 다소 완화됐으나 여전히 높은 관세율과 협상 과정의 불확실성으로 당초 전망경로를 하회하며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성장률에 대해서는 "내수를 중심으로 성장세가 개선되겠으나 통상환경 악화의 영향이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1.8%)을 하회하는 1.6%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출처=픽사베이)
(출처=픽사베이)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에 있어 상·하방 요인이 모두 있다고 설명했다.

관세 유예기간인  7월 9일(중국 8월 12일)까지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 무역협상이 원만히 진행되면서 미국 관세율이 연말까지 상당폭 인하될 경우 국내 성장률은 기본전망 대비 올해 0.1%포인트, 내년 0.2%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긍정적인 시나리오에서도 올해 성장률이 1%에 도달하지 못하는 셈이다. 

미중 갈등이 재점화되고 여타국과의 협상도 결렬되면서 상호관세가 상당부분 환원될 경우에는 성장률이 기본전망 대비 올해 0.1%포인트, 내년 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은은 올해 물가상승률의 경우 기존 전망과 동일한 1.9%로 제시했다. 상반기중 2% 근방에서 움직이다가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이 커지면서 하반기 이후 1%대 후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820억달러로 2월 전망(750억달러)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에 따르면 상품수지는 통관수출이 미국 관세 영향으로 감소하겠으나 유가 하락, 내수 부진 등으로 수입이 더 큰 폭으로 줄면서 지난 전망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본원소득수지는 내국인 해외증권투자의 증가 흐름을 고려할 때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흑자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과의 협상 과정에서 대미 수입확대 가능성 등은 경상수지 하방리스크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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