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08 11:0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공식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출처=도널드 트럼프 공식 홈페이지)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미국이 한국에 상호관세율 25%를 통보한 가운데 정부가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금융·실물경제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은 8일 내부 시장점검회의를 열어 미국 관세 관련 동향과 시장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14개국에 상호관세율을 통보했다. 공개한 관세 통보 서한에 따르면 ▲한국·일본·말레이시아·카자흐스탄·튀니지 25% ▲남아프리카공화국·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30% ▲인도네시아 32% ▲방글라데시·세르비아 35% ▲태국·캄보디아 36% ▲라오스·미얀마 40%의 상호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한국산 제품의 경우 25%의 상호관세율을 유지하면서 발효시기를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서한을 통해 25% 관세 부과에 대해 "무역적자 격차를 해소하기에는 아직도 부족한 수치"라며 "한국이나 한국 내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제조 또는 생산한다면 관세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이 관세를 인상하기로 결정한다면, 인상한 수치만큼을 현재 미국이 부과하는 25% 관세에 추가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미국이 감당해온 불균형한 무역적자를 바로잡기 위한 필수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관세 서한 발송 이후 미국 주가는 소폭 하락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지난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제공=기획재정부)

이 대행은 "정부는 향후 미국 관세 부과 진행 양상에 따라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며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미국 관세 관련 동향과 금융·실물경제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우리 경제 펀더멘털과 괴리돼 과도한 변동성을 보일 경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즉각적이고 과감하게 조치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관세 발효 시기가 3주 연장되면서 정부도 협상에 속도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한미 안보실장 협의를 가졌다.

우리 측은 "조속한 시일 내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해 제반 현안에서 상호호혜적인 결과를 진전시켜 나가길 희망한다"고 전했고, 미국 측도 "실제 관세 부과 시점인 8월 1일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국이 그 전까지 합의를 이루기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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