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7.28 15:09

공천개입 관련 이준석 대표 압수수색 중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원성훈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김건희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내일(29일) 출석을 요구한 가운데, 윤 전 대통령이 아직 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조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오정희 특검보는 28일 브리핑에서 "지난주 월요일 윤 전 대통령에게 내일 오전 10시에 피의자로 출석하라고 통보했지만, 아직까지 출석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내일(29일) 오전 10시까지, 김 여사에 대해서는 내달 6일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김 여사의 경우 특검에 조사 방식 협의 등을 요청하며, 출석과 관련해 일부 입장을 표명하고 있으나, 윤 전 대통령은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재구속 이후 내란재판과 내란특검의 조사 요구에 지속적으로 불출석하고 있다. 구속의 부당함을 주장하며 청구한 구속적부심 심문이 열린 지난 18일에는 법원에 출석했으나 기각됐다. 이에 김건희특검의 출석 요구에도 '건강상 이유'를 들면서 불응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제공=개혁신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사진제공=개혁신당)

한편 김건희특검은 이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오 특검보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 2022년 재보궐선거,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등 부당선거 공천개입 사건 관련해 이 의원의 주거지 및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2022년 대통령 선거 때 명태균 씨로부터 대선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이준석 대표였다.

‘명태균 게이트'를 최초 폭로한 강혜경 씨는 지난 16일 특검에 출석하며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과 이준석 대표도 관여했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전날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이날 새벽까지 15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또 특검은 이 대표가 김 전 의원, 명 씨와 22대 총선을 앞둔 작년 2월 경남 하동 칠불사에서 만난, 이른바 '칠불사 회동'도 들여다보고 있다. 당시 김 전 의원이 김 여사의 통화 기록과 텔레그램 메시지 등을 보여주며 김 여사의 공천개입 폭로 대가로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 공천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개혁신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외에도 특검은 이날 건진법사 등 청탁의혹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이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다.

앞서 특검은 지난 25일에는 윤영호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윤 씨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전달하며 부적절한 청탁을 시도한 의혹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오는 30일 오전 10시 30분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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