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29 10:15
해병특검 'VIP 격노설' 수사 속도전…조태용 피의자로 조사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특검 소환 통보에 불응했다.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9일 윤 전 대통령을 소환했으나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를 나서지 않았다. 김건희특검의 윤 전 대통령 소환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김건희특검은 윤 전 대통령에게 29일 오전 10시까지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이 지난 10일 재구속 이후 내란재판과 내란특검의 소환에 잇따라 불출석했던 만큼 이번에도 불응할 것이 유력했다.
윤 전 대통령은 재구속 후 '건강상의 이유'를 들어 불응하고 있다. 평소 앓고 있던 당뇨 악화 등으로 거동이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건희특검은 윤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수사 중이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2022년 대선 과정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에게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해줬고, 이에 대한 대가로 2022년 6월 재·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을 수 있도록 힘써줬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검은 지난 27일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소환해 조사했고, 윤 의원은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8일)에는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의 자택과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내달 6일 오전 10시 소환을 통보한 상태다.

한편 해병대원 순직 사건 및 수사 방해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도 VIP 격노설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해병특검도 "이 사건에서 윤 전 대통령은 주요 피의자"라며 소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VIP 격노설은 채상병 사망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이 2023년 7월 31일 주재한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을 과실치사 혐의로 경찰에 이첩하려 한다는 보고를 받고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냐'면서 화를 냈고, 이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등에게 전화를 걸어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회의에 출석한 인물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해 ‘격노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특검은 이날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을 피의자로 불러 조사 중이다. 조 전 실장도 수석보좌관회의 참석자다. 조 전 실장은 그간 격노설을 부인해왔다.
특검은 수사 결과가 대통령에게 보고된 경위, 최초 수사결과를 보고 받은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고 어떤 지시를 했는지, 이러한 지시가 수사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