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30 11:53

디지털 위협이 일상이 된 오늘, 기업의 보안 역량은 단순한 솔루션 도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최근 플레인비트는 '2025 DFIR 트렌드 보고서'에서 사이버 침해사고 발생의 가장 큰 환경적 요인으로 보안 및 사고 대응 전문 인력 부재를 지목했다. 응답자의 40%가 이 문제를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지적했으며 인력 부족으로 인한 업무 과부하 역시 사고 대응의 주요 걸림돌이라고 언급했다.
조직 내부에 전문 인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유지·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숙련된 인력 확보는 비용과 직결되며, 그 역량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교육과 실무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중소 규모이거나 비IT 산업군, 지방에 있는 기업의 경우에 전담 DFIR(디지털 포렌식 및 사고대응)팀을 운영하는 것은 사실상 현실적인 선택지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간단하면서도 명확하다. 신뢰할 수 있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으로 효과적인 사고 대응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전문 인력 확보가 어려운 조직은 외부 DFIR 파트너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이 비용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외부 전문가는 다양한 조직을 대상으로 쌓아온 실전 경험을 토대로 신속하고 정교한 대응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조직은 핵심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확보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연간 구독형 DFIR 서비스나 클라우드 기반 사고 대응 아웃소싱 모델도 등장하고 있어, 초기 구축 부담 없이도 상시 대응 역량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사고가 없는 조직은 정말 안전한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에 와있다. 사고가 '보이지 않는 것'과 '존재하지 않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침해 시도가 있었음에도 탐지되지 않았을 수 있고, 위협이 내부에 잠복해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에 안도하기보다는 그 '침묵'이 진짜 안전을 의미하는지를 검증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침해 평가 서비스, 상시 모니터링 기반의 DFIR 연계 서비스 등 외부 파트너를 통한 정기 점검이 각광받고 있다. 단순한 사고 대응을 넘어, 조직의 침묵을 신뢰로 바꾸는 전략적 접근이다.
사이버 위협은 예외가 아닌 전제이므로 보이지 않는 위협에는 보이는 신뢰를 필요로 한다.오늘날 보안은 단순하게 기술로 작동하지 않고 조직을 아우르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때문에 내부 인프라를 완벽하게 갖추는 것이 어려운 조직일수록, 믿을 수 있는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위협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고, 기업의 대응 전략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열쇠가 된다.
보안 사고를 완벽하게 막아내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제대로 대응하는 것은 가능하다.
[김진국 플레인비트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