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2 12:00
주말 내내 폭염…온열질환·식중독 유의해야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직장인들의 여름휴가가 절정에 달할 이번 주말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무덥겠고,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많겠다. 즐거운 휴가를 보내기 위해서는 물놀이 사고와 온열질환 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올해 여름휴가는 국내, 특히 강원도 선호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전국 20대 이상 남녀 1905명 가운데 여름 휴가를 계획한 비율은 52.7%로 절반을 넘었다. 16.4%는 휴가를 냈지만 여행은 가지 않을 예정이다.
여름 휴가지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강원도(18.1%)로 나타났다. 작년보다는 선호도가 7.8%포인트 줄었으나 제주(17.3%)를 앞질렀다. 이어 부산(12.2%), 남해(9.0%), 여수(8.1%) 등 바닷가 선호가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6월 30일 발표한 '직장인 여름휴가 계획 및 정책과제 조사'에서도 여름 휴가지로 강원도를 가장 선호했다. 직장인 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10명 가운데 8명(81.6%)은 '여름휴가를 갈 계획'이라고 답했고, 이 중 83.5%는 국내 여행을 선호했다.
선호 여행지는 강원권(34.9%)이 가장 인기가 높았다. 이어 경상권(27.9%), 제주(22.4%) 순이었다. 해외여행을 계획한 직장인은 일본(50.9%)과 동남아(45.4%)를 주로 택했다.

바닷가로 떠날 예정이라면 물놀이 사고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2020~2424년)간 물놀이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총 112명인데, 절반 정도인 54명(48%)이 8월에 발생했다. 여름휴가 절정기인 8월 초순에 27명으로 가장 많았다.
사고 원인은 구명조끼 미착용 등 안전부주의가 37%로 가장 많았고, 수영미숙 34%, 음주수영 17%, 높은 파도(급류) 7% 순이다. 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물놀이 위험구역과 금지구역은 피해야 한다.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음주 후에도 물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 물에 들어갈 때는 체형에 맞는 구명조끼를 선택해 반드시 입고, 어린이는 보호자와 항상 함께 해야 한다.
8월은 해파리와 같은 독성 바다 동물과의 접촉으로 인한 환자가 급증하는 시기다. 월별 가장 많은 2082명이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이 발표한 '해파리 모니터링 주간보고'(7월 25~31일)를 살펴보면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율은 7월 17일 12.3%에서 31일 25.5%로 두 배 증가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대 2미터에 달하는 대형 해파리로 촉수에 쏘일 경우 부종, 발열, 근육 마비,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발생하고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해파리 쏘임을 방지하려면 바다에 들어갈 때 전신수영복이나 긴소매 옷 등으로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바닷속에서 갑자기 피부가 따끔거리는 등 해파리에 쏘임이 의심되면 바로 물 밖으로 나와 안전요원이나 119의 도움을 받는다. 이때 쏘인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만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해파리가 피부에 달라붙었을 때는 맨손으로 제거하려 하지 말고 주변의 물건이나 장갑 등으로 떼어내야 한다.

한편 이번 주말에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온열질환에 걸리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열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질환을 '온열질환'이라고 한다. 온열질환은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30일까지 온열질환자가 2868명 발생했는데, 16명이 사망했다.
우선 야외 활동을 할 때는 양산이나 모자로 햇볕을 차단하고, 옷은 헐렁하고 가볍게 입는 것이 좋다. 갈증이 느껴지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고 술이나 카페인, 탄산이 든 음료를 과하게 섭취하지 않도록 한다. 폭염에 어린이나 노약자를 차 안에 잠시라도 혼자 두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여름에는 식중독에도 유의해야 한다. 음식은 가급적 익히거나 끓여서 먹고, 휴가를 위해 준비한 음식물이나 식재료의 경우 직접 햇볕이 닿는 공간이나 자동차 짐칸 등에 넣어두면 부패하기 쉬운 만큼 얼음상자에 넣어 보관한다. 음식을 먹은 후 구역질이나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두드러기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