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5 13:11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이형일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5일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석유류 가격 하락,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등으로 6월 대비 소폭 낮은 2.1%를 기록했지만 기상영향으로 일부 품목 가격 강세가 이어져 서민부담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차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주재해 이같이 언급하며 "집중호우와 폭염에 이어 또다시 내린 폭우로 농어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신속한 피해복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관계부처가 총력을 다하고 기상악화로 인한 농축수산물 가격·수급 변동성이 최소화되도록 품목별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가공식품 오름세 둔화 및 석유류 하락 전환 등으로 전달(2.2%)보다는 소폭 둔화됐으나 두 달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계부처는 호우 대응과 함께 여름철 먹거리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배추는 정부 가용물량 방출 규모를 200~300톤으로 전월 대비 2배 수준 확대하고, 예비묘 공급도 250만주에서 300만주로 늘린다. 수박 등 폭염·폭우 영향을 크게 받은 품목 중심으로 정부 할인지원도 지속 추진한다. 최근 소비자가격이 오른 쌀은 유통업체와 협력해 20㎏당 3000원 할인하는 행사도 별도로 추진한다.
한우는 출하 인센티브 제공 등을 통해 8월에도 평시 대비 30% 이상 공급한다. 닭고기는 국내 입식물량을 지속 확대한다. 수입산 닭고기 공백 최소화를 위해 태국산 닭고기는 7월 말까지 4000톤 수입을 완료했고, 브라질산 닭고기는 8월 중순부터 국내로 차질없이 유입할 계획이다. 계란은 산지가격 안정을 유도하기 위해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매주 수급동향을 발표할 계획이다.
수산물은 오는 21일까지 44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함께 최대 50%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행사 품목은 고등어·갈치 등 대중성 어종과 마른김, 전복·장어·광어·우럭 등 주요 양식수산물이다.
가공식품의 경우 이번 달에도 식품·유통업체 주관으로 라면, 과자 등 수요가 높은 품목 중심으로 할인행사를 이어간다. 외식 체감물가 부담 완화를 위해 공공배달앱 활성화 소비쿠폰 지급기준을 완화해 공공배달앱에서 2만원 이상 2회 주문시 횟수 제한 없이 1만원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 1일부터 행안부·지자체·민간은 합동으로 피서지 외식·숙박요금, 해수욕장 피서용품 이용요금 등 상시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요금 과다 인상, 가격 미게시, 담합에 의한 가격 책정 등을 집중 단속해 위반사항 발견 시 관련 법에 따라 엄정 대응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