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7.02 09:23

[뉴스웍스=허운연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2%대로 올라섰다. 중동 불안으로 석유류 가격이 상승 전환한 가운데 가공식품 물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1(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1월(2.2%) 다섯 달 만에 2%대로 올라선 뒤 2월(2.0%), 3월(2.1%), 4월(2.1%)까지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한 후 5월(1.9%) 1%대로 떨어졌으나 6월 재차 2%대로 올랐다. 올해 누적 물가상승률은 2.1% 수준이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1.9%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5월 경제전망'을 통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식품 및 일부 서비스가격 인상 움직임에 따른 상방요인과 낮은 수요압력, 유가 하락 등 하방요인이 상쇄되면서 2월 예상(1.9%)에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6월 물가를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은 1년 전보다 1.8%, 서비스는 2.4% 각각 올랐다. 상품 가운데 농축수산물은 1.5% 상승했다. 농산물(-1.5%)이 내렸으나 축산물(4.3%)과 수산물(7.4%)이 크게 올랐다. 농산물 중 채소류는 0.2% 상승했다.
농축수산물 주요 등락품목을 살펴보면 전년 동월 대비 돼지고기(4.4%), 고등어(16.1%), 마늘(24.9%), 국산쇠고기(3.3%), 달걀(6.0%), 쌀(4.1%), 찹쌀(33.0%) 등은 올랐고 사과(-12.6%), 배(-25.2%), 파(-18.5%), 당근(-30.6%), 고구마(-9.6%), 토마토(-7.8%), 참외(-6.8%) 등은 내렸다.
6월 중 공업제품 물가는 1.8% 상승했다. 석유류(0.3%)와 가공식품(4.6%)이 모두 올랐다.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가 오름세로 전환했다. 특히 가공식품의 경우 빵(6.4%), 커피(12.4%), 햄 및 베이컨(8.1%), 김치(14.2%) 등을 위주로 2023년 11월(5.1%)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했다. 가공식품의 물가 상승 기여도는 0.4%포인트 수준이다.
이외 전기·가스·수도는 도시가스(6.9%), 지역난방비(9.8%), 상수도료(3.6%) 위주로 3.1% 올랐다.

지난달 서비스 물가는 집세(0.8%)와 공공서비스(1.2%), 개인서비스(3.3%)가 모두 올라 1년 전에 비해 2.4% 상승했다.
집세의 경우 월세(1.1%)와 전세(0.4%)가 모두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국제항공료(-0.9%), 보육시설이용료(-8.5%) 등은 하락했고 치과진료비(3.2%), 사립대학교납입금(5.2%) 등은 상승했다.
개인서비스는 외식(3.1%)과 외식제외(3.5%)가 전부 올라 1년 전보다 3.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보험서비스료(16.3%), 공동주택관리비(4.3%), 생선회(외식, 5.9%), 가전제품수리비(25.8%) 등은 오르고 국내단체여행비(-4.6%), 해외단체여행비(-1.2%), 국내항공료(-5.9%), 휴양시설이용료(-3.0%) 등은 내렸다.
가계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119.22로 전년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전월세 포함 생활물가지수는 2.3% 올랐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을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는 115.25로 2.4% 상승했다. OECD 방식의 근원물가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113.17로 2.0%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기상여건, 지정학적 요인 등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관계부처 합동으로 체감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며 "민생과 밀접한 먹거리 물가 안정을 위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주요 식품원료 할당관세 등을 지속하고, 주요 품목의 가격·수급 변동요인에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