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6 23:03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팀)에 소환된 김건희 여사가 1차 소환조사를 마치고 10시간 45분 만에 귀가했다. 이날 김 여사는 일관되게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져, 조만간 특검팀이 재소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6일 오전 10시 11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소재한 특검팀 사무실에 도착한 김 여사는 10시간 45분이 지난 오후 8시 56분경 건물 2층 출구로 나왔다. 무표정한 얼굴에 검은 테 안경을 쓴 김 여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곧바로 차량에 올라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향했다.
이날 특검팀은 오전 10시 23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김 여사를 상대로 조사에 돌입했다. 특검팀은 이날 신문에서 김 여사를 '피의자'라고 부른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11시 59분 첫 조사를 마치고 도시락으로 점심을 먹었고, 이어 오후 1시부터 오후 2시 39분까지 조사를 받았다. 30분간 휴식한 뒤 오후 3시 10분 조사를 재개해 4시 20분까지 진행한 뒤, 오후 4시 30분부터 오후 5시 46분까지 조사가 이어졌다. 이후 김 여사는 오후 8시 40분까지 2시간가량 조서를 열람한 뒤 오후 8시 52분 퇴실했다.
이날 조사에는 김 여사 측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했다. 김 여사는 진술을 거부하지는 않았으나, 단답식으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동의가 필요한 영상 녹화에 대해서는 거부했다.
특검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 순으로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토 회의 참석차 스페인을 방문했을 때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재산 신고 내역에서 누락한 혐의도 신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16개의 혐의 중 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등 10여 개는 이날 조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짐에 따라, 특검팀은 김 여사를 조만간 추가 소환해 남은 혐의를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만큼, 특검팀이 증거 인멸 우려가 크다고 판단할 경우 이번 주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편 김건희특검팀은 체포영장 기한 만료일인 7일,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에 나선다. 지난 1일 첫 시도가 불발된 지 엿새 만이다. 당시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집행을 거부해 무산됐다며, 향후에는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집행을 완료할 것이라고 알린 바 있다.
이날 정성호 법무부 장관도 윤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에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고 공정한 법 집행이 이뤄지도록,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 업무에 적극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