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08 09:35
러트닉 "공장 건설 확인·감독 안되면 100% 관세"…미국 내 투자 압박 초점 해석
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 중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고율 관세 대상 제외 가능성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미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내 미국에 반도체 생산 시설을 건설하는 기업에 한해 반도체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 면제가 유력해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은 7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국에 공장을 짓는 동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지만, 그렇지 않으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의 임기 중 미국 내 공장 건설을 약속하고 상무부에 신고한 뒤, 공사 전 과정을 감독받으면 반도체 수입 시 관세를 면제받을 수 있다"며 "실제 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이행하는 게 확인되면 반도체 관세를 보류하되, 그렇지 않을 경우 전날 발표대로 100% 관세를 매기겠다는 것이다.
이 조치는 반도체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보다, 반도체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와 공장 건설을 압박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러트닉 장관은 이를 통해 1조달러(약 138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미국으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주와 인디애나주에서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고율 관세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 중이며, 내년 가동을 목표로 테일러에 제2공장을 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28년 양산을 목표로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약 5조3700억원)를 투자해 HBM(고대역폭 메모리)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달 30일 미국과의 합의로 반도체·의약품 분야에서 최혜국대우(MFN)를 약속받아 다른 국가와 동등하거나 유리한 대우를 보장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