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8.13 09:35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한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지난해 6월 북한을 방문한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이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12일 전화 통화를 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다가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한 정보를 공유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하며 우크라이나 종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회담은 지난 6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러시아 방문 이후 급물살을 타 확정됐다.

푸틴 대통령은 위트코프 특사와 면담한 내용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독립국가연합(CIS) 국가 정상 등 우방국 지도자들에게 알리고 있는데 최근 '혈맹'으로 발전한 북한의 김 위원장에게도 연락을 취했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이 미러 정상회담 계기에 김정은 위원장의 의중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13일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통화 내용을 보도했다. 하지만 미러 정상회담과 관련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외국 정상과 통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북러 정상 간 핫라인이 가동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크렘린궁에 따르면 이날 통화에서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지난해 6월 19일 북한 평양에서 체결한 러시아와 북한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 우호·선린·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침략받은 접경지 쿠르스크 영토를 해방하는 동안 북한이 제공한 지원과 북한군이 보여준 용기와 영웅심, 헌신에 대해 김 위원장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개인 접촉을 이어가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 초대를 수락한 김 위원장이 올해 러시아 답방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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