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0 14:21
2분기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미래에셋 넘어 '1위'…김규빈 능력 입증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핀테크 증권사 토스증권이 출범 5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국내 증권업계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특히 당기순이익과 외화증권 수탁수수료가 대형 증권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성장한 점이 눈길을 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343억원) 대비 283% 급증한 1314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익(1315억원)을 반기 만에 달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과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2%, 452% 증가한 3540억원, 1689억원을 기록하며 서비스 시작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핀테크 증권사인 토스증권의 순익 규모가 자기자본 기준 대형 증권사들과 견줄 수준까지 올라왔다는 점이다. 토스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하나증권(1058억원), 대신증권(1521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토스증권은 2분기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부문에서도 깜짝 성과를 냈다.
토스증권의 2분기 수수료 수익은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968억원을 기록해 전체 증권사 중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전년 대비 65% 늘어난 932억원의 수수료 수익을 냈지만, 토스증권의 가파른 상승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통상적으로 외화증권 수탁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고객 풀을 가진 대형사가 주도해온 영역이다. 그러나 모바일 친화적 플랫폼과 낮은 수수료, 편리한 서비스 경쟁력을 앞세운 토스증권이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으며 판도를 바꿔놓았다.
서학개미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던 배경에는 타사와 차별화된 리서치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개인 투자자 전용' 토스증권 리서치센터는 기관 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진 애널리스트 리서치의 틀을 깨뜨렸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최대한 배제하고,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그래프와 설명을 담아 고객 맞춤형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이영곤 토스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워싱턴 D.C. 출장을 통해 시장의 주요 이슈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자국우선주의'와 MAGA(Make America Great Again)에 대한 분석 리포트를 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토스증권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시현한 만큼, 취임 이후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붙었던 김규빈 대표의 역량이 일부 입증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1989년생 김규빈 대표는 업계에서 가장 어린 30대 CEO다. 지난 3월 김승연 대표 뒤를 이어 토스증권 수장 자리에 올랐다. 그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이베이코리아, 나노조 등에서 쌓은 테크 기반 서비스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투자자 친화적 서비스 강화와 수익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미국 주식 애프터마켓 거래 시간 연장과 인공지능(AI) 기반 해외기업 어닝콜 실시간 번역 서비스 등 투자자 중심의 경험 개선에 주력한 점이 성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젊은 CEO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있었으나, 결국 개인 투자자의 선택은 편리성에 있다는 점을 실적으로 입증한 사례"라고 말했다.
남은 하반기 토스증권은 신규 서비스 출시를 통한 상품 다각화 및 기존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지난 6월 미국 손자회사 'TSAF'가 현지에서 주식 매매를 중개할 수 있는 브로커 라이선스를 취득함에 따라 상품 중개에 나서며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김규빈 대표는 "상반기 해외주식 거래 부문의 서비스 개선을 통해 지난해 연간 실적에 필적하는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하반기에도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을 지속하는 동시에 상품 및 비즈니스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토스증권, 상반기 순이익 1314억 '역대 최대'…전년比 283% '껑충'
- 성수동 착륙한 토스증권…오프라인 팝업 '인베스터스 25' 성료
- 토스증권, 1분기 순이익 640억…전년 대비 5배 '껑충'
-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號, 연간 첫 흑자 '정조준'…젊은 CEO '삼국지' 열렸다
- 덩치 불리는 토스증권, 지난해 순이익 1315억…2년 연속 흑자
- 토스증권, 젊은 리더십 무장…89년생 MZ CEO 선임
- 토스증권 "주식모으기 '수수료 무료' 1년…32억 절감"
- 리서치센터 출범 1년 맞은 토스증권…누적 독자 '100만' 돌파
- 토스증권, AI 기반 시장 분석 서비스 'AI 시그널' 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