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4.22 15:00
김규빈 토스증권 대표, 인력 유출에 경영 능력 '시험대'
김승연 넥스트증권 대표, 내년 MTS 출시 사전 작업 '박차'

[뉴스웍스=박성민 기자] 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호가 연간 첫 흑자전환을 목표로 순항하고 있다. 증권업계의 '메기'로 꼽히며 덩치를 빠르게 불려온 김규빈 대표의 토스증권이 최근 잇따른 인력 유출로 위기감이 불거진 가운데, 김승연 대표의 넥스트증권도 리테일 업무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이른바 30~40대 젊은 CEO들의 자존심을 건 한 판 승부가 펼쳐지는 모양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이번 달 여의도에 신규 오피스를 개소했다. 그동안 카카오페이증권 사무실은 판교에 위치해 주요 증권사들이 위치한 여의도와 지리적으로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에 카카오페이증권은 여의도 사무실 신설로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새롭게 문을 연 카카오페이증권 여의도 사무실에는 ▲투자금융총괄 ▲리테일상품본부 ▲고객센터 ▲리스크팀(C&R 담당) 등 주요 부서가 입주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동안 적자의 늪에 허덕이던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3월 구원투수로 '젊은 CEO' 신호철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1977년생인 신 대표는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40대 CEO 중 한 명이다.

젊은 CEO 선임의 성과는 지난해 말부터 나타났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4년 4분기 7억원의 영업이익을 시현하며 첫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비록 금액은 크지 않았지만, 그간 발목을 잡아 온 적자 탈출의 신호탄을 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해 4분기만 놓고 보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주식거래액은 17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늘었고, 주식거래건수 역시 전년보다 330% 증가한 5400만건을 기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외주식거래 확대와 함께 증권 부문의 적자 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며 "편리한 UI·UX 등 개인투자자가 선호할 특징을 보유한 만큼 추가 사용자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시선은 올해로 취임 2년차를 맞은 신 대표가 연간 첫 흑자 전환도 이뤄낼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일단 카카오페이는 다음달 7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카카오페이증권은 2020년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연간 순손실을 낸 바 있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올해 주된 사업 전략에 대해 "월 활성 거래자 수(MAT)를 더욱 확대하고, 사용자 니즈에 부합하는 금융상품 라인업을 늘릴 계획"이라며 "'손안의 블룸버그'를 목표로 일상 속 생활투자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리테일 강자로 입지를 공고히 해 온 토스증권은 최근 잇단 인력 유출로 김규빈 대표의 경영 능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태다. 김 대표는 1989년생으로 업계에서 가장 어린 30대 CEO다.
먼저 토스증권 출신으로 기업 전략을 담당했던 최홍민 전무는 지난달 넥스트증권 전사관리본부장으로 이직했다. 또 올해까지 토스증권에 몸담았던 박지은 상무 역시 넥스트증권의 러브콜을 받고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영입됐다. 이밖에 토스증권 홍보 출신의 일부 인원 역시 이달부터 넥스트증권으로 출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넥스트증권에 토스증권 출신들이 대다수 옮겨간 것은 또 다른 '젊은 CEO' 김승연 대표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1980년생인 김 대표는 구글, 미탭스플러스 등 글로벌 기업을 거쳐 틱톡에서 한국 및 동남아 지역 사업총괄을 지냈다. 지난해 10월 토스증권에서 넥스트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토스증권을 현재의 자리까지 키워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 부임 후 넥스트증권은 서버개발과 정보보안(CISO), 재무전략(FP&A) 등 다양한 부문에서 채용에 나서며 인력 충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리테일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개인투자자 대상 주식 중개업 라이센스 획득 및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출시도 준비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 CEO 중 가장 젊은 축에 속하는 세 대표의 경쟁 구도가 흥미롭게 형성되는 모습"이라며 "세 증권사 모두 리테일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개미(개인 투자자)들의 편의성을 얼마나 보장해 줄 수 있는지가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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