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2 16:23

[뉴스웍스=채윤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년 만에 방한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회동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2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게이츠 이사장과 만찬 회동을 하고, 사회적 책임(CSR)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회장과 게이츠 이사장은 미국과 한국을 서로 찾을 때마다 만나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공유하는 등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게이츠 이사장은 2008년 MS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난 이후 재단을 통해 보건과 빈곤, 교육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방한에서 게이츠 이사장은 국내 기업들과 제약·바이오 분야를 협의하고, 정부 파트너들과 만나 백신 접근성 확대, 공중보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이는 저소득 국가에 백신을 더 빠르게 보급하기 위함이다.
이날 이 회장과의 오찬에 대해서는 '제2의 RT 협력'을 타진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RT는 게이츠 재단이 추진했던 저개발 국가를 대상으로 한 '친환경 화장실' 프로젝트를 뜻한다.
지난 2018년 게이츠 이사장은 재단의 RT 프로젝트가 난관에 부딪히자 삼성전자에 도움을 청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태스크포스(TF) 구성을 지시하며 진행 경과를 세심하게 챙겼고, 3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에 대한 화답으로 2022년 방한, 이 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사람이 오늘 오찬을 함께 했다"며 "주로 CSR 협력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게이츠 이사장이 한국에 온 목적과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를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한편, 게이츠 이사장은 지난 20일 오후 방한한 이후 이재명 대통령 등 정부 관계자는 물론 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만남을 이어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소형모듈원전(SMR), 백신 분야 등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는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