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6 08:41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

[뉴스웍스=정현준 기자] 대한항공이 362억달러(약 50조원) 상당의 미국 보잉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를 추가 도입한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와 6억9000만달러(약 1조원) 가량의 항공기 예비 엔진 구매 및 130억달러(약 18조2000억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한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소재 윌러드 호텔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상용기 엔진 및 서비스 사업부 사장 겸 최고 경영자 등 각 사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보잉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와 예비 엔진 19대 도입 및 엔진 정비 서비스 도입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대한항공이 발표한 48조원 규모의 보잉 항공기와 엔진 구매 건과는 별도다. 대한항공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이다.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 추진은 통합 이후 성장에 대비한 선제적 투자의 일환이다.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면서 주요 항공사들이 항공기 주문 시점을 당기는 추세를 고려, 2030년대 중후반까지의 선제적 항공기 투자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이번 보잉 항공기 구매 대상은 ▲777-9 항공기 20대 ▲787-10 항공기 25대 ▲737-10 항공기 50대 ▲777-8F 화물기 8대다. 대한항공은 오는 2030년 말까지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의 기단은 장기적으로 보잉의 777, 787, 737 및 에어버스의 A350, A321-neo 등 5가지 고효율 기단으로 재편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안정적인 공급 증대 ▲기단 단순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고효율 신기재 도입을 통한 연료 효율성 제고 및 탄소 배출량 저감 ▲고객 만족 극대화 등 다양한 효과를 꾀할 수 있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와 별도로 GE 에어로스페이스와 CFM로부터 각각 항공기 11대분과 8대분의 예비 엔진을 구매한다. 아울러 GE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20년간 항공기 28대에 대한 엔진 정비 서비스도 받게 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보잉 항공기 도입은 미국과의 항공산업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보잉 이외에도 프랫 앤 휘트니, 제너럴일렉트릭, 해밀턴 선드스트랜드, 허니웰 등 미국 소재 항공산업 관련 기업들과 다양한 형태로 협력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1년 4월 최초의 미국행 화물 정기노선(서울~도쿄~로스앤젤레스)을 개설했고, 1972년 4월에는 최초의 여객노선(서울~도쿄~호놀룰루~로스앤젤레스)을 개설하며 한미 양국의 인적 물적 교류를 주도해 왔다. 이러한 기조는 지금까지 이어져 델타항공과 태평양노선 조인트벤처(JV)를 통해 양국 간 소비자 편의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대표 국적항공사로서 본연의 여객 및 화물운송을 통해 한국과 미국을 긴밀히 연결하는 날개로서의 역할을 다하는 한편, 지속적인 대미 투자를 통해 양국 간의 우호적 관계를 한층 더 증진하는데 기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