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8.26 09:06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낙관적'인 상태를 이어갔다.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다섯달 째 오르면서 2018년 1월(11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장기평균치(2003~2024년)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작년 12월 88.2까지 떨어졌던 소비심리는 90대에서 횡보하다 4월 헌법재판소의 윤 전 대통령 파면 선고 후 6월 대통령선거가 확정되면서 5월(101.8)부터 100을 상회 중이다.
8월에는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 현재경기판단CSI는 오르고 향후경기판단CSI는 내렸다. 생활현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CSI는 보합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CSI는 96으로 2포인트 올랐고 생활형편전망CSI는 101로 전월과 동일했다. 가계수입전망CSI는 102, 소비지출전망CSI는 11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93으로 7포인트 오른 반면 향후경기전망CSI는 100으로 6포인트 내렸다. 취업기회전망CSI은 92로 6포인트 하락했다.

금리수준전망CSI는 95로 전월과 같았다. 6개월 후 금리가 하락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은은 오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연 2.50%인 기준금리를 논의한다. 현재 시장에서는 8월 금리 인하와 동결 의견이 상존하고 있다. 다만 8월에 동결되더라도 다음 회의가 열리는 10월에는 인하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연중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 중이다.
이외 8월 중 현재가계저축CSI는 97, 가계저축전망CSI는 101로 전월과 동일했다. 현재가계부채CSI는 99로 보합세를 보였고 가계부채전망CSI는 97로 1포인트 상승했다. 임금수준전망CSI은 123으로 1포인트 내렸다.
물가수준전망CSI는 145로 2포인트 올랐다. 1년 뒤 물가 수준이 높을 것으로 우려하는 국민이 여전히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6.52(2020년=100)로 1년 전보다 2.1% 상승했다. 전월보다는 소폭 둔화됐으나 두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수준을 2.0%로 전망했다.
일반인의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은 3.0%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향후 1년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0.1%포인트 올랐고 3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0.1%포인트 상승했다. 5년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농축수산물(56.1%), 공공요금(40.3%), 공업제품(32.1%) 순이다.

한편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은 반 년째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주택가격전망CSI는 111로 전월 대비 2포인트 올랐다. 전달에는 11포인트 하락했으나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7월 중 전국 아파트의 상승 거래 비중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직방이 국토교통부 매매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7월 전국 아파트 상승 거래 비중은 44.4%로 6월(46.5%) 대비 2.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하락 거래 비중은 38.4%에서 41.8%로 3.4%포인트 증가해 상승 거래는 줄고 하락 거래는 늘어나는 '하락 전환' 흐름이 나타났다.
특히 서울은 상승 거래 비중이 53.2%에서 51.1%로 감소하고, 하락 거래 비중은 30.4%에서 34.0%로 증가했다. 고강도 대출 규제가 수도권에 집중 적용되면서 매수 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