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명수 기자
  • 입력 2025.09.16 13:35
연준 새 이사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 (출처=스티븐 마이런 엑스)
연준 새 이사로 지명된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 (출처=스티븐 마이런 엑스)

[뉴스웍스=박명수 기자] '트럼프 충성파' 스티븐 마이런(42)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가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트럼프의 도발적 경제학자가 어떻게 연준을 뒤흔들었나'란 제목의 기사에서 월가의 무명 인사였던 마이런이 어떻게 미국 통화정책을 좌우하는 자리에 올랐는지 조명했다.

WSJ에 따르면 2년 전만 해도 마이런은 금융 분야에서 경력의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듯했다. 그가 공동창업한 투자회사는 제대로 도약도 못 해본 채 문을 닫아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는 연준을 개편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시도의 최전선에 있다"고 WSJ은 진단했다.

연준 이사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하면서 마이런은 1930년대 현대적인 연준이 구축된 이후 중앙은행에 동시에 몸담는 첫 현직 행정부 인사가 됐다.

마이런은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참석해 금리 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는 과거 행정부 인사가 연준을 오가는 일명 회전문 인사를 비판했지만 자신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에서 물러나지 않은 채 연준 이사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텍사스대 경제학과 교수 캐롤라 바인더는 "국가경제자문위원회에 머문다는 것은 그가 기꺼이 대통령이 원하는 바를 밀어붙이겠다는 매우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WSJ은 마이런이 연준 이사가 된 것에 대해 월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하버드대 출신 경제학자가 미국 통화정책의 최상층부로 수직 상승했다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 작전의 한복판에 서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급부상의 비결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국정과제에 대한 뿌리 깊은 헌신과 도발적인 주장으로 논란을 야기하는 능력을 지목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15일에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지목해 "염두에 둔 것보다 더 크게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재차 압박했다.

월가는 마이런이 이런 압박에 동조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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