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17 10:15

[뉴스웍스=정희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연방준비제도(연준) 신임 이사로 취임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1.4% 상승했다.
17일 글로벌 코인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7분 기준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42% 오른 11만6677달러에 거래됐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서는 전일 대비 0.13% 하락한 1억6195만원을 기록했다.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스티븐 아이라 마이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이 신임 이사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마이런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달러 기축통화 지위 유지와 제조업 부활, 경상수지 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약세를 주장해온 인물이다. 상원은 그의 인준안을 찬성 48 대 반대 47로 승인했으며, 이에 따라 이번 9월 FOMC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연준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 미셸 보우먼 금융감독담당 부의장에 이어 총 3명의 친(親)트럼프 인사가 포진하게 됐다. 다만 마이런 이사는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이어서 임기는 내년 1월 31일로 제한된다.
한편 이날 연방 항소법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단행한 리사 쿡 이사 해임 조치가 절차적 권리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따라 쿡 이사 역시 이번 회의에 참석 가능하다.

시장에서는 정치색이 짙은 인사 투입이 연준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회의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가 유력하지만, 트럼프 지명 인사들이 0.5%포인트 인하를 요구한다면 내부 이견이 커질 수 있다"며 "이는 정치적 동기가 반영된 것으로 정책 신뢰를 훼손할 위험이 있다"고 우려했다.
암호화폐 분석 플랫폼 원세이프 역시 "정치 개입은 금융시장 안정성을 위협하고, 암호화폐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시각 알트코인 가격은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보다 0.07% 상승한 4515.78달러에 거래 중이며, 시총 3위 엑스알피는 하루 전 대비 1.83% 오른 3.0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밖에 시총 4위 테더는 전날 대비 0.04% 상승한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총 5위 비앤비는 하루 전 대비 4.48% 오른 959.78달러에, 시총 6위 솔라나는 1.25% 상승한 236.34달러에 거래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가 집계하는 가상자산 심리 단계는 이날 기준 51점(중립)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50점·중립)보다 1점 높아진 수준이다. 이 수치는 값이 0에 가까워지면 시장이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 있음을 뜻한다. 반대로 100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들이 시장을 지나치게 낙관한다는 의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