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운연 기자
  • 입력 2025.09.26 09:28

'미 관세 협상' 리스크 여전

부산항대교 너머 신선대부두에 선박과 컨테이너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부산항대교 너머 신선대부두에 선박과 컨테이너들이 보이고 있다. (사진=박성민 기자)

[뉴스웍스=허운연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의 내수 진작책이 시행되면서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다만 미국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향후 경기전망은 악화됐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1.6으로 전월에 비해 0.6포인트 상승했다. 작년 11월(91.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다음달 전망 CBSI는 88.5로 3.3포인트 하락했다.

CBSI는 기존의 제조업 및 비제조업 개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제조업 5개(업황·생산·신규수주·제품재고·자금사정)와 비제조업 4개(업황·매출·채산성·자금사정) 지수를 이용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4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삼아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세부적으로 보면 9월 제조업 CBSI는 93.4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올랐다. 생산 및 신규수주 등이 주요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기업 CBSI는 95.0, 중소기업은 90.8로 각각 0.2포인트, 0.3포인트 상승했다. 매출액 중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수출기업 CBSI는 100.3으로 2.7포인트 올랐으나, 내수기업은 89.7로 0.9포인트 내렸다. 다만 제조업의 다음달 전망 CBSI는 89.4로 2.7포인트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에도 9월 CBSI는 90.5로 채산성 등을 중심으로 1.1포인트 상승했으나, 다음달 전망 CBSI는 87.9로 3.6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살펴보면 제조업의 9월 업황BSI는 70으로 전월과 동일했으나 다음달 전망BSI는 68로 3포인트 내렸다.

BSI는 기업가의 현재 경기 수준에 대한 판단과 전망 등을 설문조사를 통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위에 있으면 긍정적, 아래에 있다면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기업의 경영애로사항은 내수부진 비중이 28.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불확실한 경제상황(22.4%), 경쟁심화(9.0%), 수출부진(8.8%) 등의 순으로 뒤따랐다.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68, 다음달 전망지수는 67로 전월보다 각각 1포인트, 4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애로사항도 내수부진(23.8%)이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15.8%), 인력난·인건비 상승(14.3%), 경쟁심화(8.4%) 등의 순이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9월 경제심리지수(ESI)는 91.3으로 전월보다 3.3포인트 하락했다. 계절 및 불규칙 변동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2.3으로 0.6포인트 올랐다.

ESI는 장기평균 100을 중심으로 대칭적으로 분포하기 때문에 ESI가 100을 하회하게 되면 기업과 가계 등 모든 민간 경제주체의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나빠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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