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력 2025.09.29 16:30

[뉴스웍스=박광하 기자] 카카오가 개편 후 불편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톡 친구탭을 4분기 내 기존 '친구목록' 중심으로 되돌리고,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 메뉴로 분리하기로 했다. 15년 만에 카카오톡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이후 이용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다른 메신저 앱으로 이탈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적극 반영해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카카오는 기존 '친구목록'을 카카오톡 친구탭의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의 피드형 게시물은 별도의 '소식' 메뉴를 통해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친구탭 개선 방안은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해 4분기 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카카오톡 대개편 이후 쏟아진 이용자들의 불만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23일 연례 개발자 행사인 '이프 카카오 25'를 열고 친구 탭에 피드형 사용자환경(UI)를 도입했다. 인스타그램처럼 친구의 프로필 변경 내역을 타임라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러나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메신저 본연의 기능보다 부가적 요소가 강조됐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특히 직장 상사나 거래처 등 업무용 연락처의 프로필 변경 내역까지 화면 가득 표시돼 피로감을 느낀다는 반응이 많았다. 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업데이트 당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42%가 전반적인 업데이트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나타났다.
친구탭의 격자형 피드 사이사이에 광고가 삽입된 점도 비판의 대상이 됐다. 이용자들은 광고가 친구 게시물과 동일한 크기로 표시돼 혼동을 준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카카오톡 자동 업데이트 끄는 법' 등의 게시물이 확산됐고,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별점 1점 리뷰가 쏟아졌다.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더욱 간소화할 예정이다. 27일 '지금탭(숏폼)'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해 접근성을 높인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 중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친구탭 개선 계획 외에도 여러 UX, UI 개선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라며 "다양한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경청, 반영해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카카오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개편 이후 주가가 23일 6만6400원에서 26일 5만9300원으로 10.69% 하락했다. 3조원 이상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